최근 5년간 국내외 리콜차 추이. (자료: 자동차리콜센터) ⓒ천지일보 2018.10.23
최근 5년간 국내외 리콜차 추이. (자료: 자동차리콜센터) ⓒ천지일보 2018.10.23

현기차, 리콜 163만대 ‘불명예’

잇단火 BMW, 수입차 중 최대

“신차 경쟁으로 완성도 떨어져”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올해 자동차 리콜 대수가 250만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토부(안전결함)와 환경부(배출가스) 리콜을 합산한 결과 지난해(193만 2478대) 같은 기간 대비 33.4% 증가한 257만 8170대로 집계됐다.

리콜 대상 차종도 올해 1038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910종)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국산차는 지난해 88종에서 올해 57종으로 31종 줄었으나 수입차는 822종에서 981종으로 159종이 늘었다. 전체 리콜 대상 가운데 국산차는 207만 6514대(80.5%), 수입차는 50만 1656대(19.5%)를 기록했다.

국산차 리콜 대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현대자동차(95만 9153대)다. 이어 기아자동차 67만 5885대, 르노삼성자동차 17만 4331대, 쌍용자동차 7만 4043대, 한국지엠(GM) 6만 5852대 순이다.

현대차의 리콜이 많이 증가한 데에는 지난 1월 진행된 쏘나타(NF)와 그랜저(TG)의 대량 리콜 영향이 컸다. 이들 2개 차종(91만 5283대)은 전자장치 전원공급 부분에 이물질이 유입돼 전기합선에 따른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리콜 대상이 됐다.

수입차는 잇단 화재로 논란이 된 BMW가 가장 많은 리콜 대수를 기록했다. BMW는 BMW 520d, MINI(미니) 디젤 차량 등 17만 1000여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하며 수입차 리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들 차량은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의 누수로 인해 흡기다기관에 천공이 발생할 수 있고 화재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에 돌입했다.

리콜은 급증하지만 현행법상 실제 차량 소유주에게 리콜을 강제할 조항이 없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자동차 리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리콜 대상 차량 중 조치를 받지 않은 차량은 약 80만대로 조사됐다. 국산차는 457만 6154대 중 397만 9024대가 리콜 받아 87%의 시정률을 보였고 수입차는 96만 4181대 중 76만 9899대가 리콜을 받아 80%로 나타났다. 특히 보증이 끝난 수입차 경우 비용 문제 등으로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국산차보다 실제 리콜 시정률이 낮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리콜 차량이 급증한 요인으로 자동차 부품의 글로벌화와 성급한 신차 출시를 꼽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빠르게 새 차를 출시하려다가 완성도가 떨어져 리콜수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동차 부품이 3만개 이상으로 굉장히 복잡해지고 있고 여러 국가의 다양한 품종을 쓰고 있어 한꺼번에 리콜되는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향후 리콜 현상이 줄어드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예전과 다르게 업체들이 먼저 자발적으로 리콜을 하고 있는 것도 리콜수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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