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무술년 새해를 맞아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시무식’을 진행한 가운데 설정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 그리고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축하 떡 절단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무술년 새해를 맞아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시무식’을 진행한 가운데 설정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 그리고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축하 떡 절단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

대각회, 창건주 권한 승계 완료
불광법회 “정상화·재도약 기원”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횡령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 의혹을 받는 서울 불광사 전 회주 지홍스님(조계종 포교원장)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8일 불교닷컴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홍스님을 유치원 급여 부정수급과 관련 공금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불광사·불광법회 창건주 권한 승계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불광법회 명등 등 신도들은 지홍스님을 상대로 한 고발을 모두 취하했다. 하지만 지홍스님의 유치원 부정 수급 및 중흥사 관련 횡령 혐의 등은 민사가 아닌 형사사건으로 검·경의 관련 조사는 피할 수 없었다. 지홍스님은 지난달에 이어 재차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창건주 승계에 관한 합의에 따라 이날 대각회(이사장 태원스님)는 불광사 창건주 권한을 광덕문도회 대표 지정스님에게 승계하는 법적 절차를 완료했다. 대각회는 지정스님에게 불광사 주지 임명장을 지난 3일 자로 발행했다.

이와 관련 불광법회 회장단 및 신도들은 입장문을 내고 불광사·불광법회의 정상화와 재도약을 기원했다. 이들은 “광덕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에게 깊이 참회드린다”며 “이번 사태 진행과 수습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불자들에게 진심으로 참회의 뜻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광법회는 합의 내용의 나머지 후속 조치도 성실히 이행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지홍스님은 종무원과 부적절한 메시지 의혹뿐 아니라 유치원 임금 부정 수급 혐의로 6월 4일 서울 불광사 회주(모임을 이끌어 가는 승려)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창건주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신도들의 공분을 샀다. 창건주 권한이 승계되지 않으면서 불광사 사태는 내부 문제에서 대외적 문제로 파문이 일었다.

불광사·불광법회 신도들은 지홍스님을 횡령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형사고발 했다. 각종 고소고발이 일어나고 불광법회 신도들의 투쟁 등이 갈수록 커지자 대각회 이사장으로 새로 취임한 태원스님과 광덕문도회 지정스님, 박홍우 법회장 등은 불광사 정상화를 위한 창건주 권한 승계를 포함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논의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28일 서울 법안정사에서 지홍스님과 광덕문도회 대표 지정스님과, 불광사 법주 지오스님, 박홍우 불광법회 법회장 등은 불광사 창건주 승계에 관한 합의문을 체결하면서 불광사 사태는 넉 달 만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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