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서울 종각에서 안국 네거리를 거쳐 삼청동에 이르는 서울 종로 지역은 근대 지식인과 독립운동가 들이 생활하고 활동하던 파란만장한 근현대사의 현장이다. 다행히 도시 개발의 광풍에서 살아남은 몇 곳이 있다. 여운형이 사장을 맡았던 ‘조선중앙일보’ 사옥은 지금 농협 종로지점으로 쓰이고 있으며, 현상윤과 신남철이 교사로 재직했던 중앙학교(현 중앙고등학교)도 대중교통으로 언제든 찾아갈 수 있다.

누가 알려주기 전에는 역사 현장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곳도 수두룩하다. 이 책은 무심코 지나쳤던 표석, 안내판, 지명 등 우리 주변 공간에 남아 있는 한국 근현대 지성 13인의 삶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현장 답사기다. 13인은 19세기 중반부터 전개된 동학, 대종교, 기독교 등 한국 근현대의 지적 흐름에 큰 영향을 준 철학, 사상가들이다.

책은 길 위에 남겨진 근현대 지식인들의 흔적을 찾아 사진과 대중교통 이용 방법 등을 상세히 공유하며 독자들에게 그 길을 함께 걸어 보자고 제안한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 / 메멘토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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