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차례 여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록(75)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차례 여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록(75)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

“64차례 강사비 명목으로 빼돌려
선물투자 등 개인 용도로 사용”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여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에게 이번에는 110억원이 넘는 헌금을 빼돌린 혐의가 추가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 목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해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목사는 2009년 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매년 남선교회·여선교회·청년부·학생부 등 15개 교회 내부 조직 주관으로 열린 만민교회 특별예배(헌신예배)에서 설교한 뒤, 강사비 명목으로 한 번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 64차례에 걸쳐 11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만민중앙성결교회 정관에 의하면 신도들이 헌신예배에서 낸 헌금은 교회 재정에 편입한 뒤 예산 편성과 결의·감사를 거쳐 집행한다. 하지만 이 목사는 이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강사비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헌신예배에 참여한 신도 중 회장과 총무 등이 강사비를 책정했고, 강사비 규모와 사용처는 다른 신도들에게 공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목사는 헌신헌금 1억 4700만원 중 1억 1700만원은 재정위원회에 보내고, 나머지 3000만원은 강사비 명목으로 가져가는 등 빼돌리는 수법으로 헌금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목사는 이렇게 챙긴 110억원 중 69억 5000만원을 선물투자로 잃고, 11억 4000만원을 자녀에게 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부터 2015년까지 자신을 따르는 여성 신도 7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올해 5월 구속기소 돼 1심 재판을 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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