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차례 강사비 명목으로 빼돌려
선물투자 등 개인 용도로 사용”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여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에게 이번에는 110억원이 넘는 헌금을 빼돌린 혐의가 추가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 목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해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목사는 2009년 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매년 남선교회·여선교회·청년부·학생부 등 15개 교회 내부 조직 주관으로 열린 만민교회 특별예배(헌신예배)에서 설교한 뒤, 강사비 명목으로 한 번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 64차례에 걸쳐 11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만민중앙성결교회 정관에 의하면 신도들이 헌신예배에서 낸 헌금은 교회 재정에 편입한 뒤 예산 편성과 결의·감사를 거쳐 집행한다. 하지만 이 목사는 이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강사비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헌신예배에 참여한 신도 중 회장과 총무 등이 강사비를 책정했고, 강사비 규모와 사용처는 다른 신도들에게 공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목사는 헌신헌금 1억 4700만원 중 1억 1700만원은 재정위원회에 보내고, 나머지 3000만원은 강사비 명목으로 가져가는 등 빼돌리는 수법으로 헌금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목사는 이렇게 챙긴 110억원 중 69억 5000만원을 선물투자로 잃고, 11억 4000만원을 자녀에게 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부터 2015년까지 자신을 따르는 여성 신도 7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올해 5월 구속기소 돼 1심 재판을 받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