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6일 주필리핀대사관이 한국 교민단체 대표 20여명을 초청, 필리핀 이민청 단속과 적법비자 소지 등 관련 상황에 대해 공청회를 연 가운데 교민들이 발언하고 있다. 외교부는 최근 필리핀 이민청의 한국 교민을 대상으로 한 단속과 관련 현지 당국에 공정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 (독자제공) ⓒ천지일보 2018.9.26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6일 주필리핀대사관이 한국 교민단체 대표 20여명을 초청, 필리핀 이민청 단속과 적법비자 소지 등 관련 상황에 대해 공청회를 연 가운데 교민들이 발언하고 있다. 외교부는 최근 필리핀 이민청의 한국 교민을 대상으로 한 단속과 관련 현지 당국에 공정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 (독자제공) ⓒ천지일보 2018.9.26

이민청, 한국 교민 상대 불법체류‧범죄자 단속
한국인 8명 외국인 수용소 수감 10명 연행돼
현지 교민들, 대사관에 신속대응팀 설치 요구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필리핀 비쿠탄 외국인 수용소에 수감 중인 한국인 중 여성 4명에 대한 석방이 결정됐다.

최근 필리핀 이민청은 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불법체류자 및 범죄자 단속에 대대적으로 나서 한국인 8명이 외국인 수용소에 수감되고 10명이 연행됐다. 28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주필리핀 한국 대사관 한동만 대사와 필리핀 이민국장과의 만찬 중 이민국장 지시로 한국인 여성 4명에 대해 즉각 석방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들은 귀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서 지난 26일 주필리핀 한국 대사관은 각 한인단체장과 일반 교민 20여명을 대사관으로 초청해 공청회를 열었다. 이 공청회에서 한국 교민들은 “이민청의 투망식 단속에 대응할 수 있는 신속대응팀(TFT)을 대사관이 설치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교민들은 한인 사건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필리핀 거주 교민 중 상당수가 은퇴비자나 관광비자만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등 적법하게 취득한 노동 허가증과 적법한 비자가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또 교민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방에서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정보들로 교민사회의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대사관 차원의 공식 대응 방법을 지속적으로 교민들에게 공지할 것을 요청했다.

교민들은 또한 대사관에 교민보호를 위한 신속대응팀을 즉각 설치하고 신속대응팀 구성원으로는 이민법 전담영사 상주와 대사관 출입기자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필리핀 한국 대사관 김홍곤 총영사에 따르면 필리핀 이민청은 지난 18일부터 일주일에 걸쳐 한인 20여명에 대해 불법 체류 등을 이유로 연행했다.

18일 단속된 한인 15명 중 6명은 당일 석방됐고, 다음날 증거 불충분으로 한 명이 더 풀려났으나 나머지 8명은 비쿠탄 이민청 외국인 수용소에 감금돼 있다. 지난 24일에도 파라나퀘의 한인 거주 지역 단속을 통해 10여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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