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영화 ‘너의 결혼식’에 출연한 배우 김영광이 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영화 ‘너의 결혼식’에 출연한 배우 김영광이 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드라마 ‘파수꾼’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김영광이 ‘너의 결혼식’에서 순정 직진남 ‘황우연’으로 분했다.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은 3초의 운명을 믿는 ‘환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황우연(김영광 분)’,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생각만 해도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과 반대로 마음 같지 않아 슬프고 화나며 좌절했던 첫사랑의 다양한 감정을 보여준다. 인물들은 이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김영광은 첫사랑 승희만을 바라보는 순정과 적극적이고 솔직한 표현으로 직진하는 황우연을 능청스럽게 소화해 감탄을 자아낸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우연 역을 맡은 배우 김영광이 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우연 역을 맡은 배우 김영광이 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개봉 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영광은 시종일관 환한 미소로 인터뷰에 임했다. 유쾌하면서 진지한 황우연 그 자체였다. 영화를 어떻게 봤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너무 재미있게 봤다”며 “제가 연기했지만 현장에서의 행복했던 감정과 즐거웠던 기억이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우연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나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며 “좋으면 좋은 대로 이끌려 나가는 것 같다. 저절로 이끌리는 게 김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영광과의 일문일답.

-‘너의 결혼식’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감독님을 만나서 계속 “하고 싶어요” “시켜주세요” 하면서 웃었다. 시나리오에서 황우연과 제가 잘 맞는 부분이 있어서 내가 이 역을 표현하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로맨스물이다보니까 관객분에게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즐겁게 이야기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황우연을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참고한 인물이 있나.

황우연이 오랜 시간 첫사랑을 사랑한다. 그의 마음을 생각했을 때 감독님께서 추천해주신 윤종신 선배님의 노래 ‘좋니’가 떠올랐다. 황우연의 마음 같아서 감정 연기를 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마다 노래를 들어가면서 맞춰갔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우연 역을 맡은 배우 김영광이 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우연 역을 맡은 배우 김영광이 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영화 내용 중 직접 아이디어 낸 장면이 있나.

황우연과 환승희가 키스하는 신이 있었다. 그런데 저나 (박)보영씨나 그 상황에서 키스를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절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고 상의 후 해당 신을 뺐다.

-연기하면서 공감이 됐던 부분이나 이건 좀 아닌데 했던 점이 있나.

환승희 남자친구의 차에 돌을 던져서 차 유리를 깨뜨리게 한 건 너무한 것 같다. 하지만 감독님께 이 장면에 대한 질문의 건의는 하지 않았다. 감독님은 황우연의 마음이 많이 억울 해보였나보다. 그렇지만 돌을 던져 창문이 깨지는 건 위험한 행동이다.

-영화의 상황이 너무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공감이 되나.

‘너의 결혼식’에는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이 자주 나온다. 대사나 상황이 보면 나도 한번쯤 겪어봤던 얘기인데 하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극중 황우연의 나이가 저와 같다. 시대에 따라 사용했던 mp3, 가로본능 핸드폰 등이 공감대를 많이 자극했던 것 같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우연 역을 맡은 배우 김영광이 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우연 역을 맡은 배우 김영광이 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연인으로 나온 (박)보영씨와의 호흡은 어땠나.

영화 ‘피 끓는 청춘’을 한 뒤 연락을 하거나 만나지 않았다. 그런데 ‘너의 결혼식’을 하기 위해 만났을 때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고 서로 익숙했다. 다시 친해지는 과정 없이 보영 씨가 상대를 배려해주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영화를 보면 그런 케미가 잘 나온다. 서로 편하게 해주고 좋은 모습, 이해하는 모습이 잘 담긴 것 같다. 그래서 영화가 재밌지 않았나 싶다.

-인간 김영광의 첫사랑은 언제인가.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내가 스스로 알았을 때는 초등학교 6학년쯤인 것 같다. 그 여학생이 좋은 이유의 첫 번째는 공부를 잘해서, 두 번째는 예뻐서였다. 짝을 바꾸는 시기가 아닌데 선생님께 쪽지를 써서 바꾸고 싶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그 친구가 수학을 잘 가르쳐줬는데 몇점 이상 받으면 보상을 해주겠다고 해서 열심히 했는데도 점수가 안 나와서 눈물이 났다. 지금 되새겨보면 그 시절의 추억이 아름다웠던 것 같다.

-올해 바쁘게 보내시는데 어떤 계획을 하고 있나.

계속 일을 하다 보니 공백기가 생기면 약간 불안해진다. 뭔가 해야 할 것 같아서 끊임없이 일하게 된다. 저는 작품을 하고 나면 해당 작품에 대한 잔향이 남는다. 풋풋한 멜로를 했으니 이젠 다른 시각을 가진 진한 사랑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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