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월미도 친수공간에서 해상 전투 장면이 재연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李 대통령 “위대한 역사의 한 장 되새기는 계기 될 것”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60년 전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구해내고 전쟁 상황을 일시에 반전시킨 인천상륙작전이 사상 최대 규모로 재연됐다.

해군과 해병대 및 인천광역시 주최로 열린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는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월미도와 인근해상에서 진행됐다.

15일 월미도 친수공간에서 열린 전승 기념식은 국내외 참전용사와 현역 장병, 일반인 등 2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늦게 참전국 국기 및 참전용사의 입장, 참전용사의 소개로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는 인천 상륙작전참전용사회, 육군 17연대 참전용사 6명과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뉴질랜드 필리핀 콜롬비아 등 8개국 243명의 참전용사가 참여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오늘 60년 전 인천상륙작전이 재연돼 그날의 가슴 벅찬 승리가 이곳의 바다와 땅, 그리고 하늘에 펼쳐질 것”이라며 “우리의 기억 속에 위대한 역사의 한 장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6.25전쟁과 상륙작전 참전용사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을 기리고 자유의 소중함을 더 깊이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국 참전용사 William V. Cheek은 회고사를 통해 “60년 만에 맥아더 장군이 계획했던 대담하고 무모한 계획에 동참했던 인천에 서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은 현대의 경제적 기적이 됐으며 우리가 이 위대한 나라를 점령하려고 했던 북한군을 쫓아내고 이 같은 성공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사실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정식 제6대 해병대사령관은 회고사에서 “지금도 밤마다 당시 한미 해병대 용사들이 인천에서 서울로 진격하면서 힘차게 불렀던 군가소리가 들리는 꿈을 꾸곤 한다”며 “힘찬 해병대 노래를 불렀던 참전 전우에게 하나님의 가호가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축사에는 송영길 인천광역시장,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 박상은 인천 중구 국회의원, 연합사령관이 나서서 60년 전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 용사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현하고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기념식이 끝난 후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가 시작됐다.

사상 최대규모로 펼쳐진 이날 재연행사는 우리나라와 미국, 호주 등 3개국 해군함정 12척, 공군 KF-16 전투기, UH-60 전투기 등 항공기 16대, 상륙장갑차 24대, 상륙주정 6척, 고속상륙정 4대, 한미 해병대 장병 200명이 참가했다.

약 30분에 걸쳐 진행된 재연행사는 6.25전쟁 당시 첩보부대였던 KLO부대 참전용사의 팔미도 등대 점등을 시작으로 상륙여건 조성을 위한 선견부대 작전, 해상화력 및 공중화력 지원, 상륙돌격, 공중돌격, 상륙접안, 해안두보 확보 순으로 진행됐다.

재연행사를 지켜본 김서임(인천 진산초등학교 6학년) 양은 “사회책에서만 보던 인천상륙작전을 재연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 너무 멋있고 대단하다”며 “참전용사에게 진정으로 고마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상국(73,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씨는 “그때 당시 인천상륙작전이 없었으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었다고 확신한다”며 “요즘 사람들이 잊고 사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특히 젊은이들이 잘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인천시청까지 1.4km 구간에 걸쳐 진행된 시가행진에는 한미 해군 해병대, 육군 17연대, 국내외 참전용사, 전차 및 장갑차 12대 등 14개 제대 800여 명이 참가했다.

한편 이번 인천상륙작전 행사는 민과 군이 전승의 감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렸다.

14일 저녁에는 문학경기장 동문광장에서 ‘민군 한마당 문화축제’가 열렸고, 16일 오전 9시부터 인천항에서는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미 해군함정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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