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은 73주년을 맞는 광복절이다. 광복절이 갖는 의미는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나아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날로 명문화 돼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호가 제정된 건국일을 놓고는 국론이 분열될 정도로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1절 경축사를 통해 1919년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고려할 때, 올해는 건국 70주년이 아닌 99주년이 됨을 못 박았다. 이로써 대한민국의 건국에 관한한 논쟁은 물밑에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됐다.

아무튼 한 나라가 언제 수립됐느냐의 문제니만큼 작은 일이 결코 아니며, 반드시 합리적 논리와 국민적 합의를 좇아 정해져야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요한 것은 건국과 광복에 대한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광복(光復)이라는 말의 참 뜻은 ‘빛의 회복’이다. 언제 빛이 없었던 적이 있었던가. 빛이 주는 의미는 일차원적 물리적 빛을 말하는 게 아니다. 거짓과 위력과 왜곡과 모순이 주관하는 어둠의 세력에 굴복당한 지구촌을 참과 진리와 정의의 새로운 세계로 회복하는 것을 말하며, 그 때가 언젠가 도래할 것을 암시하는 이면적이면서도 예시적 의미가 담긴 단어였음을 깨달아야 한다.

3.1독립선언서에 담긴 “위력(威力)의 시대가 가고 도의(道義)의 시대가 내하도다”는 글귀가 바로 이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아직 이면적 광복이 오지도 않았고 어쩌면 어둠의 세력은 극에 달해 있건만, 이면적 회복과 독립을 위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마치 찾아 온 것처럼 기념일 운운하고 있으니 무지의 소치다.

그래서 ‘지즉위진간(知則爲眞看)’이라 했다. ‘내가 알 때 비로소 보인다’는 교훈이다. 어둠의 세력이 주관하는 세상에서 내 눈이 소경이 돼 천지를 분별하지 못하는 까막눈이라는 사실조차 내 자신은 모르고 있다는 현실이다.

민족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이라는 자서전을 통해 “내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라 했다. 이 ‘높은 문화’는 ‘하늘 문화’며, 이 하늘 문화가 바로 인류가 누려야 할 보편적 가치인 ‘평화 광복’이다. 그는 이 하늘 문화 즉, 진정한 세계평화광복은 우리나라에서, 또 우리나라로부터 시작되기를 소원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걸어온 문명이 땅의 문화였다면, 이제부터 진정한 광복의 시대가 도래했다면 이는 땅이 아닌 하늘의 문화요 어둠을 이긴 빛의 회복 즉 평화 광복의 시대인 것이다. 이를 일컬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성인들이 한결같이 ‘서기동래(西氣東來)’를 알려왔고, ‘송구영신(送舊迎新)’을 예언해 왔다.

특히 동양선지자 격암 남사고 선생은 ‘송구영신(送舊迎新) 호시절(好時節) 만물고대(萬物苦待) 신천운(新天運)’이라 했으니, 지금이 바로 그 때다. 가야 하는 시대는 거짓과 위력과 모순과 어둠의 시대며, 오는 시대는 진리와 정의의 시대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으며 우주만물이 학수고대하며 기다려온 세상이며 하늘이 정한 때가 되어 찾아온 새로운 정신문명이 시작되고 지배하고 통치하는 시대인 것이다.

이같이 온 인류가 기다려온 새 시대가 출현했으니 곧 광복이다.

지금까지 어둠의 세력에 굴복당해 구태의연한 생각과 논리 속에서 헤매다가 진리의 참 빛을 봤다면 그 빛으로 나아올 때 비로소 광복이 찾아온 것임을 깨닫는 그 자체가 바로 광복이며, 나아가 광복의 실체가 되어 온 세상을 평화광복으로 이끄는 대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73주년을 맞는 광복절, 눈에 보이는 광복절에 매여 도래한 새 시대를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돼선 안 되겠다. 천지지간을 통해 한 시대가 끝나가고 새 시대가 와 있음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징조를 보이며 깨닫게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며, 진정한 광복에 참예하기를 광복절을 기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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