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윤정 기자] ‘중소기업 토론회’ ‘천안함 관련 토론회’ ‘학술 세미나’ 등 정부부처와 각종 단체들의 주최로 다양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토론회(討論會)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서로 쳐서 논의하는 모임이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 개씩 열리는 대한민국의 토론회 중 이 같은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는 토론회는 몇이나 될까?

지난 7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소기업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포럼’이 열렸다. 중소기업이 납품문제와 재정위기 등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근본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는 시간일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동선 중기청장 등이 정부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다기에 정부 차원의 해결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기자는 예상했다.

하지만 대안은커녕 “서비스 품질개선과 기술혁신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뭉뚱그린 발언만 남긴 게 전부였다.

또 관련 종사자들은 흔히 아는 사실인 중소기업의 어려움 정도만 호소하고 뚜렷한 대책 없는 무미건조한 의견들을 주고받았다. 토론회가 아닌 관련 종사자들의 모임이며 인맥을 형성하기 위한 시간으로 전락한 것이다.

토론회는 사회문제를 놓고 지식인들과 관련 업계 사람들이 모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번 포럼만을 국한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토론회 대부분이 결론 없는 만남의 장임을 말하는 것이다.

다양한 주제의 토론회가 물밀듯이 밀려오는 가운데 토론의 정의부터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으로 본다. 아울러 주최 측은 토론회를 열기 전 회의 개최 의미와 목적을 분명하게 세우고 뚜렷한 대책을 제시해, 무의미한 시간이 아닌 사회에 덕을 끼칠 수 있는 토론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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