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이란 평가전이 0-1로 끝난 뒤 조광래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리백 수비 문제점 드러나… 상대 압박 수비에 중원서 고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조광래호가 출범 두 번째 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 8승 7무 8패로 팽팽했던 전적은 이란이 1승을 추가함으로써 이란이 다시 앞서게 됐다.

한국은 이란에 대해 2005년 10월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한 이후 5년 동안 6번 맞붙어 4무 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에 계속 시달리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35분 이영표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패스미스를 범해 역습을 허용, 그대로 선제골을 내준 것이 패인이었다.

경기내용도 문제였다. 지난 나이지리아전과는 달리 미드필드 지역에서 패스 연결이 잘 되지 않으면서 조 감독이 내세운 ‘패싱 축구’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선수들이 좌우로 포지션을 바꾸어 가며 적극적으로 움직였지만 상대 압박 수비에 고전하면서 패스가 계속 차단되거나 볼 배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했지만, 두세 명이 달라붙는 압박 수비에 신경질적인 반응도 보이며 철저하게 봉쇄를 당했다. 고르지 못한 잔디 상황도 패싱 축구에 어려움을 겪게 했다.

스리백 수비도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허리 싸움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양쪽 측면이 자주 뚫리는 모습이 보였고, 양쪽 윙백들이 공격에 가담한 상황에서 볼을 빼앗기면 커버플레이가 잘 되지 않아 수비 뒷공간을 쉽게 내주는 문제점도 노출했다.

특히 코트비 이란 감독이 평가전 후 지적했듯이 결정력 있는 스트라이커가 없었다. 박주영이 최전방으로 나섰지만, 후반 한 차례 위협적인 공격 외에는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공격수 석현준이 후반 32분 투입됐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또한 이른바 ‘이청용 쉬프트’로 오른쪽 측면 공격을 위임받은 이청용(볼튼원더러스)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다만 전반 2분 만에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얻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것이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 같이 무엇보다도 킬러 발굴이 절실함을 깨닫게 해준 평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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