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우만동 팔달초등학교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다도 예절을 배우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수원시 우만동 팔달초등학교 5층에 위치한 수원시예절교육관에서 지난달 20일 초등학생들이 인사예절을 익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수원시예절교육관, 엄마와 함께하는 예절체험 특강 실시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공수 자세로 하나 둘 셋 넷···. 자 이제 천천히 허리를 일으키세요.”

정순옥 수원시예절교육관 강사가 박자를 외치며 수강생의 자세를 교정해 준다. 지난 20일 오전 10시 교육원을 찾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초등학교 학생 10명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학부모와 함께 공수자세를 취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수원시예절교육관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는 전통예절 강좌를 이날 처음 실시했다. 공수는 절을 포함한 인사를 할 때 또는 어른 앞에서 예의를 갖춰야 할 때 배꼽이 있는 부분에 두 손을 겹쳐 예를 표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요즘은 고개만 까딱하는 덜미절을 주로 하지만 이것은 예에 맞지 않아요. 인사하는 모습만 봐도 예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여러분은 자세를 바로 해야겠죠?”

정 강사의 말에 아이들 얼굴이 사뭇 진지해졌다. 한 여학생은 강사의 말을 듣고 양손을 배꼽에 겹쳐 올려놓은 뒤 목을 깊숙이 수그려 시선을 발끝으로 떨구고 인사를 해보이기도 했다. 이를 보는 부모님도 흐뭇한 듯 미소를 지었다.

교육에 참여한 노영주(47,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주부는 “마냥 어려 보이던 딸아이가 진지한 모습으로 인사법을 배워 놀랍고 뿌듯하다”며 “교육에 참여하면서 나도 잘 몰랐던 예절의 세세한 부분을 알게 됐다”고 교육 소감을 전했다.

김소정(팔달초 2년) 양은 “오늘 배운 공손한 마음가짐으로 인사를 할 때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봐줄지 기대된다. 앞으로 인사를 잘 안 하는 친구를 보면 오늘 배운 인사법을 알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의젓하게 교육에 임하던 강민규(팔달초 4년) 군은 “정성을 들여서 인사하는 점”을 전통예절인사의 매력으로 꼽았다. 강 군은 “요즘 인사법이 편하긴 하지만 절하는 게 보기에 좋다”며 “이번 추석 때 꼭 실천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육은 부모와 함께 예를 갖춰서 다도를 하는 것까지 2시간가량 진행됐다. 교육이 끝난 후 부모들은 오늘 배운 인사법 등을 아이가 금방 잊을까 노심초사하는 눈치다.

정 강사는 “인사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 배운 인사자세는 체험을 한 것뿐”이라며 “체험을 습관으로 바꾸려면 부모와 아이가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