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주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지난달 27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전국의 55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하여 실시한 ‘2010 교원양성기관 평가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번에는 사범대학이 있는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경영 및 여건, 프로그램, 성과 등 3개 평가영역의 15개 평가준거에 43개 평가지표로 평가하였는데, 그 결과 고려대학교 등 8개 대학만이 A등급을 받았고, 절반이상인 26개 대학이 B등급을 받았으며 전체의 25% 정도인 11개 대학이 C등급을 받았다.

A등급을 받은 대학들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과 간 입학정원 조정 자율권을 부여받고, 교사양성 특별과정 및 교장양성과정의 설치, 교직과정 간 입학정원 조정 자율권 부여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B등급을 받은 대학들은 현재와 같은 교사양성체제를 유지하고, C등급은 사범계학과 전체 입학정원의 20%를 감축하게 된다.

특히 이번 평가는 기존의 1주기(1998〜2002년)와, 2주기(2003〜2009년) 평가와는 달리 투입요소나 과정 중심 평가에서 탈피해 학생들이 예비 교사로서 갖추어야 할 지식, 기술, 태도 등을 갖추고 있는지, 각 교원양성기관의 프로그램 운영여부 등 성과평가를 강화하였다고 한다.

평가방법으로는 현장실사와 함께 수업시연평가와 재학생 및 졸업생의 만족도, 그리고 교원 임용율 등을 종합하여 평가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의 3주기(2010〜2014년)의 1년차 평가가 앞으로 계속하여 이루어질 교원양성기관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된다.

즉 내년에는 사범계 학과가 설치된 56개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하게 되며, 2012년에는 교직과정만 설치되어 있는 58개 대학, 그리고 2013년과 2014년에는 교사를 양성하는 전체 전문대학의 1/2씩 평가하게 되는데, 금년의 평가 결과가 후속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원양성기관 평가결과 발표가 있던 날 A등급을 받은 공주대학교에서는 ‘대학과 유아교육 현장의 협력을 통한 실천적 전문가 양성 방안’을 주제로 의미 있는 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이 세미나에서는 이번에 실시된 3주기 교원양성기관 평가 준거 및 지표를 통하여 볼 때 대학에서는 어떠한 조건을 갖추어야 제대로 유치원교사를 양성할 수 있는가를 조명해 보는 한편, 유치원 현장에서 기대하는 참교사상을 논의하였다.

학술대회 결과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원양성기관 평가 준거 및 지표가 대학의 유치원 교사 양성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동의하였다. 그러나 대부분 정량적 지표로 구성된 평가만으로는 유치원의 참 교사를 양성할 수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당일 발표한 현직 유치원 원장의 발표에 의하면 유치원 교사는 유아들에게 최선을 다해 배려하는 ‘돌봄(Care)’, 유아들과 더불어 느끼는 ‘행복(Happy)’과 먼저 나서서 봉사를 ‘실천(Action)’하며 유아와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와 늘 열린 ‘관계(Relation)’를 유지하면서 교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므로 ‘멘토링(Mentoring)’을 통하여 끊임없이 전문적 능력을 촉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참(CHARM)교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보면 교사는 뛰어난 교수기술이나 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늘 행복한 마음으로 교직에 임하며, 교사가 가르치는 학습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이 깊고 학부모나 지역사회와의 협력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자신의 전문성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교사가 참 좋은 교사임을 재확인 할 수 있다고 본다. 교육은 백년대계이며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일이다.

교육의 질은 결코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말을 되새겨 보면서, 이번 정부의 3주기 교원양성기관 평가 결과 발표를 통하여 다시 한 번 ‘참 좋은 교사상’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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