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윤 동국대학교 한국화 박사과정

▲ 김형욱 작가 작품 ⓒ천지일보(뉴스천지)
우선 사자성어로 그를 표현하려고 한다. 그의 작품(作品) 그리고 그를 보면 견자비전(見者非全), 보이는게 전부는 아니다 라는 표현이 절로 나오게 된다.

항상 땀을 흘리며 커다란 드럼통 같은 카메라 장비에 남을 의식하지 않은 듯한 블랙 티셔츠와 블랙 바지는 그의 다른 면을 대변해 주듯 그는 점점 관객들과 작품으로만 소통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이력은 다채롭다. 일본에서 스토리 만화(교토세이카대학)로 학사학위를 받은 후 같은 만화지만 장르가 전혀 다른 카툰(풍자) 만화과로 석사과정을 밟게 된다. 예술(藝術) 속에서 회화, 판화, 만화 등등 수많은 장르들이 존재하지만, 작가 김형욱은 그러한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사진과 만화를 되새김질 하며 석사를 졸업한 후 한국에 귀국을 하게 된다.

그 속에서 그의 어떠한 감정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판가름 할 수는 없지만, 그의 작품 속에는 언젠가부터 높디 높은 청아하지만 무거운 하늘이 등장을 하게 된다.

사진 속 하늘의 색깔은 다채롭게 우리에게 보여지고 있다. 어떠한 작품 속에서 비춰지는 하늘은 푸르지만 어떠한 작품 안에서는 검은 하늘로써 그 당시의 작가의 심리에 대해서도 잘 표현하고 있지만, 그 당시 사회상이라고 표현하자면 그 시기에 적절한 사회적 시선을 김형욱의 방식으로 하늘과 구름에 빗대어 작품에 임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이제껏 보여졌던 2D적인 사진 형식과 다른 3D(여기서 3D란 입체가 아닌 철학적인 면)인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는 부분들이 그의 사진과 다른 사진과의 차별성을 두게 하고 있다.

그는 사진을 처음부터 하려고 시작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단지 카메라가 좋고 그 카메라에 찍힌 여러 모습 그리고 사람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에 그는 항상 카메라와 살고 카메라와 사랑에 빠져 로맨틱한 시(詩) 한 편을 써내려 가듯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사진예술(寫眞藝術)의 시작은 일본(日本)에서의 5mm 카메라 렌즈로 강변의 갈매기를 닮으며 시작했던 것 같다. 우연과 찰나의 시간 속에 잡힌 그 새 한 마리는 앞으로 그가 커다란 시장에 비상을 하듯 한 움직임으로써 표현이 되어진 것을 시작으로 그는 카메라 즉 사진에 대한 애착이 더욱더 강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2010年 그의 작품 속에는 자기 자신을 대변하는 것과 같이 하이얀 의자가 주인공으로써 등장하고 있다. 의자 속에 비춰지는 자아(自我)와는 다르게 그 의자는 항상 어딘가 아니면 그 무엇과 앙상블을 이루면서 작곡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전시에서 보여진 그의 작품 속 의자는 경제와 날씨 기후에 지친 군상(群像)들을 의자 하나로써 승화시키고 있으며, 새벽의 동트기 무렵의 바다의 스산한 분위기는 쪼여가는 현실, 그렇지만 자존심을 지키고 사는 사람들의 표정을 의자가 대신하여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다. 그의 세상을 향한 외침의 표현 방식에 기대를 걸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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