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 기획특별전 전시 대표 유물 이미지 ‘관지계석, 근대(왼쪽)’ ‘인천해관 초기문서 영인본 1886·1889년 화도진 도서관(위쪽)’ ‘인천세관 청인, 1950년 인천본부세관(가운데)’ ‘인천세관 청사 설계도, 1911년 인천본부세관(아래쪽)’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9
인천시립박물관 기획특별전 전시 대표 유물 이미지 ‘관지계석, 근대(왼쪽)’ ‘인천해관 초기문서 영인본 1886·1889년 화도진 도서관(위쪽)’ ‘인천세관 청인, 1950년 인천본부세관(가운데)’ ‘인천세관 청사 설계도, 1911년 인천본부세관(아래쪽)’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9

7월 15일까지 무료 관람 ‘관세행정 발원지, 인천항’ 특별전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지난 5일 개막한 인천시립박물관의 2018년도 첫 번째 기획특별전 ‘시대의 관문, 인천해관’이 시민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내달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근대기 격랑 속에서 조선이 관세 제도의 도입을 통해 주권 국가로 발돋움 하려 했던 모습을 재조명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우리 민족의 주권을 상징하는 관세 역사의 명암을 4계절에 맞춰 4부로 구성, 관세 제도의 정착에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던 인천 해관의 역사를 살피기 위한 일환으로 기획됐다.

관세는 주로 수입 물품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으로,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이유에서 근대 이후 국민국가 시대가 열리며 국가의 주권을 상징하는 제도이기도 하다.

제1부 ‘여름, 1876년’에서는 준비되지 않은 개항으로 인해 ‘무관세 시대’를 맞게 된다. 이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관세 도입 과정을 연출했다. 자주 권리 확립을 위한 조선 정부의 노력 과정을 각 조약문과 조병호의 ‘조일세의(朝日稅議)’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조선은 1876년 일본과 조일수호조규를 맺고 개항했으나, 불평등한 조관으로 관세를 부과하지 못해 개항지에 혼란을 초래했다. 1883년 인천 개항 직후 조선은 관세 행정을 담당할 해관을 설치하면서 비로소 관세 제도를 운용하게 됐다.

인천시립박물관 전시실 이미지.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9
인천시립박물관 전시실 이미지.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9

제2부 ‘가을, 1883년’에서는 관세행정을 담당했던 인천해관의 탄생과 활동을 조명, 인천항도시계획과 개화정책의 주요 재원을 확보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또한 주요 수입물품과 주요 수출품목을 해관 창고에 재현, 전시를 통해 변화하는 인천항의 모습을 연출했다.

제3부 ‘겨울, 1907년’에서는 을사늑약~일제강점기 인천항 통상의 체질이 변화하는 과정을 조명했다. 대한제국의 국제 무역항이었던 인천항은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식민지 외항으로 전락하고 만다. 전시장에서는 미두(米豆) 관련 각종 자료를 통해 유출과 수탈의 인천항을 그려냈다.

제4부 ‘봄, 1949년’에서는 광복 후 과도기를 거쳐 대한민국의 관세권을 확립하기 시작했던 인천세관의 출발을 연출·최근 현장 자료로 연출됐다. 광복을 맞이해 새롭게 정비된 인천세관은 비로소 대한민국의 주권을 대변하는 관세행정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관세행정의 시작과 변천 과정을 알고, 그 속에서 인천 해관·세관의 역할과 위치가 어떠했는지를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로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 날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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