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애도하는 사람’ 이미지 사진. (제공: 두산아트센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
연극 ‘애도하는 사람’ 이미지 사진. (제공: 두산아트센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

‘두산인문극장 2018: 이타주의자’의 마지막 공연

타인의 슬픔·죽음에 공감하는 게 무엇인가 질문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생면부지인 사람의 죽음에 진심으로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여기 한두명도 아니고 전국의 모든 망자를 애도하기 위해 생업도 포기하고 여행을 떠난 남자가 있다. 그의 이야기가 관객을 기다린다.

연극 ‘애도하는 사람’이 오는 12일부터 7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연극은 인간의 어떤 행위를 이타적인 것으로 볼 것인지 성찰하고자 두산아트센터가 진행하는 ‘두산인문극장 2018: 이타주의자’의 마지막 공연이다.

일본 작가 텐도 아라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애도하는 사람’은 사람이 죽은 곳을 여행하며 애도하는 한 남자의 특이한 여행을 통해 타인의 슬픔, 죽음에 대해 공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소설은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행위와 ‘상실’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들며 제140회 나오키상을 받았다.

작품의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 ‘시즈토’는 죽은 사람을 애도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국을 떠돌기로 결심한다. 그의 기이한 행동에 잡지 기자 ‘마키노’는 그가 왜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이들을 애도하는지 집요하게 캐려한다. 시즈토는 죽은 이를 애도하던 중 감옥에 있다가 출소한 ‘유키요’를 우연히 만나 애도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된다.

연극 ‘애도하는 사람’ 이미지 사진. (제공: 두산아트센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
연극 ‘애도하는 사람’ 이미지 사진. (제공: 두산아트센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

연극의 국내 초연은 2013 동아연극상 희곡상, 작품상 수상자인 김재엽 연출의 손에서 탄생한다. 김 연출은 “곳곳에 죽음이 깔린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무수한 타인의 죽음을 직간접적으로 목격한다. 죽음이라는 삶의 이면을 들여다보길 주저하는 우리와 달리 ‘애도하는 사람’은 죽은 이들에게 기꺼이, 가까이 다가간다”라며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은 어쩌면 죽은 자와 함께 사는 법을 깨닫는 과정이기도 했다. 가해자와 피해자, 동조자와 방관자가 뒤섞인 쇠락한 공동체에서 우리의 연극은 과연 타인의 죽음에 정직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자문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연극에는 떠오르는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극 ‘청춘예찬’으로 주목받으며 최근 드라마까지 영역을 넓힌 배우 김동원이 주인공 시즈토를 연기한다. 시즈토와 함께 애도 여행을 떠나는 유키요 역은 영화 ‘더 킹’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김소진이 맡는다. 시즈토의 엄마와 동생, 시즈토를 취재하는 기자 역에는 배우 전국향, 박희정, 김승언이 캐스팅됐다.

연극 ‘애도하는 사람’ 공식 포스터. (제공: 두산아트센터)
연극 ‘애도하는 사람’ 공식 포스터. (제공: 두산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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