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현실에서도 지난날을 통해 오늘을 봐야 하고, 또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세상인가. 찾아올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남사고 선생은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 했고, ‘호시절(好時節)’이라 했다. 무엇이 그렇게 좋은가 하고 봤더니, 우주만물이 고대해 오던 ‘만물고대(萬物苦待) 신천운(新天運)’ 즉, 새로운 하늘이 열리는 운세기 때문이란다.

기미년 독립선언서에서는 언젠가 도래할 새 세상을 미리 말해 놨는데, 위력(威力)의 시대가 아닌 도의(道義)의 시대란다.

무엇이 위력이고 힘이란 말인가. 이 시대는 ‘우이독경’의 시대이기에 들을 수 있는 귀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을 게다. 힘은 곧 권력을 상징하며, 이 권력은 총칼 대신 다수 내지 여론에 의해 좌우된다. 이 같은 힘과 권력을 갖기 위해서는 여론몰이를 해야 하고, 여론을 조작해야 하니, 세상은 온통 ‘짜가’가 판치는 세상이 됐다.

거짓은 자신의 거짓됨을 감추거나 합리화시키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해야 하니, 이 시대 부패의 심각성은 해결 불능상태에 와 있다. 소돔과 고모라 성의 불 심판이 그 부패의 심각성을 알린 것이고, 노아 때 물 심판이 그 시대의 부패성을 알린 것이다.

오늘날의 부패 정도가 그 때를 능가한다면, 이 시대는 무엇으로 심판받을 것인가.

진리와 정의를 외면하고 거짓과 왜곡이 판을 치며 그것이 권력과 명예와 돈이 되어 이 부패한 세상을 다스리고 있다. 이 같은 위력의 시대는 가고, 도의의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도의(道義)’의 시대란 어떤 시대일까. 한마디로 진리와 정의의 시대다. 거짓이 아닌 참과 진리가 대접받는 시대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인류 역사나 종교 역사를 봐도 시대마다 진리와 정의는 늘 외면당했고 심지어 핍박과 죽음까지 당하며, 그 시대는 저주했다. 그 유전으로 이어져온 거짓과 왜곡에 의한 부패성이 뿜어내는 악취는 더 이상 견디기 힘들 정도가 됐다.

따라서 절대자는 부패의 정도가 임계점에 도달한 이 시대를 끝내고 새롭게 정의와 진리가 꽃피고 숨 쉬는 새 세상을 창조할 것을 미리 약속해 놨던 것이다. 이것이 종교의 새 시대다.

그렇다면 어떤 새로운 종교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인가 하는 오해도 할 수 있겠지만 아니다. 종교는 하늘의 뜻을 아는 것이다. 종교의 주인이 한 분이듯, 종교도 원래 하나다. 하지만 이 세상은 욕심과 교만으로 인해 갈기갈기 찢어 수많은 종교를 양산해 냈다. 이러한 현실의 종교를 원래대로 하나의 종교로 회복하고, 나아가 종교의 주인이신 창조주의 원래의 뜻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 바로 ‘신천운’ 즉, 종교의 새 시대다. 이같이 좋은 때를 만났기에 악이 또한 성할 수밖에 없으니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다.

그래서일까. 온 세상은 혼돈 그 자체가 됐다. 사람의 생각과 판단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혼미하다. 이제 누군가가 만신창이가 된 퍼즐을 맞춰가야 한다. 즉, 진리와 정의의 승리의 시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모든 게 허무한 힘과 권력을 좇아봤지만 일장춘몽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런 날이 있기에 그런 말이 있다는 것 자체도 진리다.

중세 가톨릭시대는 지구를 중심으로 해가 돈다는 천동설이 진리였다. 하지만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주장했고, 그 이유로 이단아 취급을 받으며 가톨릭 종교재판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그는 법정을 나서며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했다. 진리는 진리일 뿐 죽인다 해서 비진리가 될 수는 없다는 논리다. 그 진리는 결국 이겼고, 오늘날 모든 사람의 진리가 돼 있고, 만고불변의 이치다. 결국 진리는 그 거짓의 세상 속에 숨어있었다.

이 가톨릭의 곁가지에 불과한 오늘날 개신교, 그중 또 하나의 이단아가 된 장로교의 창시자 칼빈은 마녀사냥 즉, 여론이라는 힘과 권력을 만들어 자기 교리를 따르지 않는다하여 적반하장격으로 이단으로 몰아 숙청했으며, 오늘날 그 유전으로 이어진 한국 장로교 역시 같은 일을 반복하며 진리를 거역하고 있다. 이천년 전 예수도 진리였다. 그러나 당시 유대 종교지도자들의 권력과 힘에 의해 진리는 대접 대신 핍박을 받아야 했고, 심지어 십자가에 달려야 했다.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종교의 만행은 정치와 사회와 하나 되면서 정치까지 왜곡시켜 온 것이다. 즉, 오늘날 횡행하는 정치모리배(謀利輩)에 의한 여론몰이 나아가 여론 조작은 이 사회와 나라의 근간을 흔들며, 다수의 힘과 권력으로 소수와 소수의 의견을 죽여 왔다. 진리와 정의는 어쩌면 다수와 힘과 권력에 있는 게 아니라 소수의 편에 있었음을 역사는 증명해 주고 있다. 진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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