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지난 2005년 국내에선 ‘블루오션’이란 단어가 유행처럼 번졌다. 블루오션은 한마디로 ‘잘 알려지지 않은 시장, 미개척 시장을 뚫어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그 반대 개념은 이미 경쟁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태를 뜻하는 ‘레드오션’이다.

이 책은 블루오션을 반박하지는 않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블루오션이 실현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방해자가 없이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는 모험자들을 말릴 생각은 없지만, 그 ‘푸른바다’는 신의 영역에 가깝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중소기업이 블루오션을 찾다가 익사할 확률은 늘 성공할 확률보다 높다. 삼성전자나 LG전자도 블루오션을 향한 항해를 지속하지만 그들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거니와 성과를 거둬도 금세 다른 전자업체의 추격이 시작된다. 이 때문에 블루오션이 레드오션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되고 만다.

저자는 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저자는 ‘퍼플오션’을 블루오션의 대안으로 내놓는다. 퍼플오션은 레드오션에 속해 있는 사업에 차별화 전략을 접목시켜 재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블루오션이 새로운 영역의 개척이라면 퍼플오션은 기존의 영역 내에서 새로운 요소를 첨가한 상품 개발이라는 점이 다르다.

퍼플오션의 예는 우리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잡코리아’가 그 좋은 사례인데, 신문에 빠지지 않고 실리는 구인구직 광고와 인터넷을 접목시키는 전환을 시도했다. 잡코리아를 설립한 김화수 사장은 인터넷의 장점을 활용하면 오프라인 구인구직 시장을 대체할 만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책은 자신이 맡고 있는 사업 영역에서 무엇을 빼고 무엇을 더할 것인지 조언한다. 아울러 자기만의 룰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주인공들의 면면을 다각도로 분석, 소개하고 있다.

김국진 지음 / 올림 펴냄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