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카불 외교구역에서 두 차례의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친 가운데, 피해자들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누워있다. (출처: 뉴시스)
8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카불 외교구역에서 두 차례의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친 가운데, 피해자들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누워있다. (출처: 뉴시스)

카불에서만 2차례 자폭테러… 언론인 9명 포함 29명 숨져
남부 칸다하르서 어린이 11명 사망… BBC 기자도 사망

[천지일보=이솜 기자]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무차별 테러를 일으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30일(현지시간) 각지에서 테러가 벌어져 어린이와 언론인 등 41명이 숨졌다.

아프간 현지 언론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 카불에서 두 차례의 ISIS의 자폭테러가 있었고, 이로 인해 언론인을 포함해 29명이 숨지고 49명이 다쳤다고 아프간 내무부가 밝혔다.

이 테러는 현지시간 오전 8시경 카불 시내 샤시다라크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탄 테러범 한 명이 아프간 정부당국인 국가안보국(NDS) 건물 인근에서 자폭하면서 발생했고, 이어 현장에 구호 인력과 취재진 등 사람들이 모여들자 폭탄 조끼를 입은 두 번째 테러범이 자폭하면서 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AFP통신 카불 지국 수석 사진기자 샤 마라이, 톨로뉴스 카메라맨 야르 모함마드 토키 등 아프간 언론인만 9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언론인 안전위원회는 “이번 테러로 인해 단일 테러 중에서는 아프간에서 가장 많은 언론인이 숨졌다”고 전했다.

ISIS의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은 “ISIS 호라산(아프간·파키스탄·인도 일부 아우르는 지역) 지부가 이번 테러를 했다”면서 “첫 번째 공격은 아프간 정부기구에, 두 번째 공격은 모여든 치안 병력과 언론을 향해 공격했다”고 밝히며, ISIS가 테러를 자행했음을 시인했다.

이후 3시간 뒤인 오전 11시경에는 남부 칸다하르에서 순찰 중인 아프간 주둔 루마니아군 차량을 겨냥해 폭탄을 탑재한 차를 몰고 달려들어 자폭했다.

이로 인해 인근 이슬람학교 담장이 무너지고 파편이 튀어 이 학교 안에 있던 어린이 11명이 숨졌다. 또 루마니아 군인, 아프간 경찰 등 모두 16명이 부상당했다.

이날 아프간 동부 코스트에선 영국 BBC 소속의 아프간 현지어 방송에서 일하는 언론인 아마드 샤가 차를 타고 가다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강력 규탄하며 성명을 통해 “무고한 시민들과 모스크 사원 내의 신도들, 민주주의 절차, 기자들과 언론의 자유를 겨냥한 공격은 모두 전쟁범죄”라고 비판했다.

아프간 언론인연합(AFJ)은 이번 테러에 대해 “언론을 겨냥한 조직적 공격이자 전쟁범죄”라고 칭하며 언론을 겨냥한 공격에도 아프간 언론은 계속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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