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대구내일학교 늦깎이 학습자 283명이 봄소풍을 간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봄소풍은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6개 교육관별로 실시되며 학습자의 연령 및 건강상태를 고려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먼저 초등과정은 오는 18일 명덕관·달성관·성서관에서 영남대학교 박물관 및 민속촌을 방문하고 20일 금포관에서 경남 의령 곽재우·안희제 생가를 방문하고 21일 야간반인 중앙도서관에서 달성군 문양역 근처 마천산으로 소풍을 간다.
또한 중학과정은 오는 25일에서 26일까지 2개 반으로 나눠 영남대학교 박물관과 민속촌으로 소풍을 갈 예정이다.
대구내일학교 학습자들은 소풍을 앞두고 설렘과 기대감을 나타내며 다음과 같은 소감을 전했다.
김옥이(78, 초등과정 달성관) 학습자는 “중학생이 된 친구의 소개로 초등학교도 다니고 학교에서 가는 소풍이라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과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벌써 무슨 옷을 입고 갈지 행복한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소풍가는 날 받아놓고 설레면서 얼굴에 함박웃음을 띤 엄마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용돈도 준다”며 “소풍날 김밥, 사이다, 떡, 과일을 준비해 준다는 소리에 마음이 들떠서 매일 소풍가는 기분으로 학교에 다닌다”고 밝혔다.
권인자(81, 중학과정 제일관) 학습자는 “나이 여든이 넘어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내생에 마지막 봄소풍을 기다리고 있다”며 “자식들에게 소풍간다고 얘기했더니 덩달아 신이 나서 서로 엄마 이것도 해줄게 저것도 해줄게 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봄마다 체험학습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학습자들의 관심이 많은 박물관으로 소풍장소를 정했다”며 “예전 유물들을 관람하면서 소풍날만큼은 현실을 잊고 장기자랑, 보물찾기 등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서 행복한 하루를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