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한 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시민이 수레를 끌고 차로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한 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시민이 수레를 끌고 차로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시, 폐지수집 노인 지원 대책 마련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내 거리에서 폐지 등을 주우며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 중 절반 이상이 월 1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시내 자치구 24곳에서 활동하는 65세 이상 폐지수집 노인 24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 10만원 미만으로 돈을 번다는 응답자가 51.9%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폐지수집 노인 가운데 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은 3분의 1이 넘는 35%로 집계됐다. 76세 이상의 경우 4분의 3에 가까운 74.5%로 조사됐다.

또한 경제적인 이유로 폐지를 줍는다는 사람은 82.3%로 나타났고 절반 이상이 1인 가구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는 폐지수집 노인의 생계를 비롯해 일자리, 돌봄, 안전 등 4개 부문에 걸친 ‘폐지수집 어르신 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소득 재산 조회와 사례 회의를 거쳐 폐지수집 노인 1인 가구를 기준으로 30만원과 의료비 최대 1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853명을 별도로 선정해 월 5만원에서 7만 5000원의 임대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노인에게는 폐지수집 외에 다른 일자리를 찾아준다.

시는 노인을 대상으로 취약계층 말벗 활동, 공공시설 봉사 활동, 제품 포장 등 공공일자리 사업 참여를 유도한다. 이 같은 공공일자리는 하루 2∼3시간 일해 27만원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이와 별도로 폐지수집과 관련된 일자리를 만들어 월 최대 22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독거 폐지수집 노인과 관련해선 주 3회 이상 안부를 확인하고, 심리 상담을 펼쳐 정서적 안정을 꾀한다.

이 밖에도 폐지수집 노인 2417명에게 야광 조끼, 야광 밴드, 방진 마스크, 손수레 등을 지원해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교육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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