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무심히 흐르는 것인가. 우주 만물을 지으신 이는 한 분이시니 곧 창조주다. 오직 스스로 계시며 홀로 계신 분이기에 하나님이라 칭할까. 그가 지으신 세계는 우주만물이며 만유의 주인은 창조주 하나님이다. 하지만 그 하나님은 어떤 사연으로 인해 지으신 만유 안에서 떠나가고 지금까지 들지 못하고 있는 걸까. 그러한 사연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남기고, 또 언젠가 다시 만유 안에 드시기를 약속하고 그 약속을 담아 놓은 것이 바로 유불선의 경서다. 그 경서를 통해 창조주의 사연과 계획을 가르치는 것이 종교(宗敎)다. 종교(으뜸의 가르침)가 그 어떤 가르침보다 귀한 이유며, 그 가르침은 종교의 이름과 형식은 서로 달라도 오직 한 뜻을 담고 있다.

분명히 할 것은 공자도 석가도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조물주를 찾아 나섰다면, 예수는 신의 아들이며, 선지자들의 손을 빌려 약속하고 그 약속대로 보냄을 받았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세상의 학문은 귀히 여기면서도 신의 뜻이 담긴 경서에 대해선 귀히 여기질 않는다. 오히려 신의 학문을 땅의 학문처럼 착하고 선하게 살라는 가르침으로 변질시키고 왜곡시켜 놓음으로 신의 가르침의 가치는 땅에 떨어졌다. 물론 그 귀한 뜻을 아는 사람도 가르치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안다고 하면 죄가 될 것이다. 이 시대 모든 종교인들이 경건의 모양만 있을 뿐 하나님을 아는 이가 없이 그저 이리저리 비틀거리는 이유다. 그 술 취함과 비틀거림의 정도가 너무 심해 오늘날을 말세라 하니 곧 종교 말세다.

약 500년 전 조선이 낳은 유학자 격암 남사고 선생은 ‘末世滑染 儒佛仙 無道文章 無用也(말세골염 유불선 무도문장 무용야)’ 즉, 유불선 모든 종교가 구태의연하게 신앙을 하며 각자 자기 종교에 골몰해 문장(가르치는 선생)은 있어도 말씀(道, 진리)이 없어 자기의 종교와 경서는 쓸모없다며 종교 말세가 된 오늘날 종교현실을 미리 잘 설명해 놨다.

그러나 인생으로 하여금 언제까지나 신의 뜻을 몰라 비틀거리며 살아가게 하는 것이 신의 뜻은 아니다. 하나님은 인류가 경서를 통해 신의 뜻을 알기를 원하고, 알고 구원받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 때나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종교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정한 때가 있고, 그 때를 당하면 천택지인을 통해 하늘의 뜻을 알게 하고, 그를 통해 온 인류는 하늘의 가르침을 받게 되니 곧 계시의 때다. 그 때가 되기 이전의 신앙은 각기 제 갈 길대로 가도록 허용했고 또 허물치도 아니하지만, 정한 때가 되어 정한 한 사람을 통해 전하는 역사가 시작되면 듣지 못했다 핑계할 수 없도록 도래한 문명의 이기를 통해 아무라도 듣고 보고 알게 한 후에는 핑계할 수 없게 되니, 이것이 신의 뜻이며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지금 이 때의 엄중함을 알기에 오해를 무릅쓰고 이 글을 옮긴다.

얼음 강판 밑에서도 물이 흐르듯, 창조주 하나님은 정치·사회·군사·외교·경제적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극한 혼란 상태를 조성하고, 그 속에서 묵묵히 그리고 홀연히 자기의 뜻과 계획을 정한 한 사람을 통해 퍼즐을 맞춰 가듯 하나하나 완성시켜 가고 있다면 과연 누가 믿어 줄까.

그러면 완성지어 가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남사고 선생은 다음과 같이 예언해 놨다. “세계 중에 최고로 중심국이 되는 동방 곧 조선에 세워지는 신세계는 갑자년과 을축년(1984, 1985)에 시작돼 무술년과 기해년(2018, 2019)에 마친다”고 했다. 이어서 진리로 거듭난 사람들로 이루어진 각종 보석 같은 12신인이 이끄는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열두 대문을 활짝 열고 세계에서 바치는 조공을 받게 된다. 또 해처럼 빛나는 대 십승사자(십자가의 도로 싸워 이긴자)가 있는 거룩한 성에는 십사만 사천이라는 소 십승사자도 함께 있다고 묘사해 놨다.

이뿐만이 아니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했고, 그는 “이 땅에 빛을…(요 8:12)”이라는 내용으로 설교를 했다. 그 후 30년 만인 2014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고, 방한 후 아시아 청년대회 시복식 미사에서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사 60:1)”라며 축복의 말씀을 선포했고, 자신의 사명은 여기까지라 했다면 과연 어떤 의미일까. 남사고의 예언처럼 동방의 한 빛의 출현과 그 빛의 사명이 이 땅에서 이어질 것을 알린 역사적 순간이었음을 훗날 역사는 기억해 낼 것이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말라키 성인의 예언이다.

동방 곧 조선에 남사고가 예언한 천택지인은 누구란 말인가. 발하는 빛은 누구며, 인도(방글라데시)의 타고르가 예언한 ‘동방의 빛’은 누구란 말인가.

하늘이 정한 한 때와 장소와 한 인물이 약속으로만 있다가 이제 이 땅 이 강산에 그 실체를 나타냈다 할지라도 이 시대는 귀히 여기질 않겠지만, 그 중 알아보고 귀히 여길 자도 있기에 이 글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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