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0억 달러(약 65조원)의 관세 폭탄을 부과한 것과 관련해 중국 상무부 관계자가 “중국도 과감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와 뉴시스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조법사(條法司) 천푸리(陳福利) 사장은 “미국이 일단 관련 조치를 실행한다면 중국도 반드시 과감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천 사장은 “미국의 ‘무역법 301조’에 대한 충분하고 전면적인 준비를 마쳤다”며 “우리는 진전된 상황을 면밀히 주목하고, 미국이 관련 조치를 실행하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고 먼저 도발하려 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미국 무역법 301조 조사 결정에 관련된 중국 상무부 대변인의 담화문(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상무부는 성명문에서 “미국의 조치는 중국 이익에 피해를 입힐 뿐 아니라 자국의 이익과 세계의 이익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굉장히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중국은 절대 자국의 합법적 이익이 피해를 입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자국의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이날 3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철강을 비롯해 알루미늄, 와인, 돼지고기 등의 품목에 대해 관세 보복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미국 정부의 ‘무역안보법 232조’에 따라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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