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 말(言), 말(言) 그것이 문제로다. 나폴레옹 사전에 ‘불가능’이 없다면, 요즘 세상엔 마치 ‘상식’이라는 단어가 없는 것 같다. 최근 강용석 의원이 여대생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의 기사가 나가고 며칠 지나지 않아 강용석 의원은 허위 왜곡 보도라며 성희롱 발언을 보도한 기자를 고소했다.

어느 쪽이 진실인지를 떠나 이번 일은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또 예민한 것인지를 실감케 하는 사건이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공인일수록 입의 문을 굳게 지키고 혀를 함부로 놀려서는 안 된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가는 법이고,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 법이다. 그러니 언제 어디에서든, 혼자 있을 때라도 말을 하는 데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혹 여대생 성희롱 발언을 확실한 정황 증거 없이 보도한 것이라면 해당 기자는 기사를 쓰는 이유와 기자로서의 자질과 본질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반대로 이 기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강 의원은 자신을 뽑아 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에 합당한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다.

비단 이번 일만이 아니다. 말 한 마디에 흥하고, 패하는 일은 우리 사회에 비일비재하다. 최근 이슈로 떠오르며 언론의 뭇매를 맞았던 정치․종교인의 막말 퍼레이드 또한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부메랑이 되어 자기에게 되돌아온 것이다. 더욱이 다문화, 다종교 사회로 진입한 지금 인종이나 종교를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커다란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먼저 사람이 되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학식이 뛰어나고, 배경이 든든하다고 해도 인성이 바르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무슨 일을 함에 있어 먼저는 인성이 되어야지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마음에 선(善)한 것이 가득하다면 그 입에서 나오는 말도 상대방을 격려하고 사랑하며, 이해하는 아름다운 말들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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