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철 한국정책홍보진흥회 회장

지금 대한민국은 사회 각 부문에 걸쳐 총성 없는 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극도로 양극화된 이념의 주체들이 마치 브레이크 없는 열차가 마주 보고 달리듯 극단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일제 패망 직후 해방공간에서의 좌우 이념대립이 무색 할 정도로 작금의 국민적 분열과 갈등상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뿌리째 뒤흔들 만큼 심히 우려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념성향의 정치권이나 시민단체는 차치(且置)하더라도 국가의 미래세대를 책임지고 있는 선생님, 국민의 공복으로 국가 정책목표 달성에 진력해야 할 공무원, 현실보다는 정신세계의 수련에 정진해야할 성직자, 공정한 시각으로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언론인, 그리고 사회적 갈등의 최종 조정자인 판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기간주체들이 지금 심각한 이념의 덫에 걸려 국가 전체를 이념갈등의 수렁으로 내몰고 있다.

현 정권 집권 초기의 불안정한 상황을 틈타 사회적 영향력이 지대한 한 방송사의 생명을 담보로 한 선동적인 프로그램이 어린 학생들과 선량한 국민에게 극도의 불안심리를 조장, 강력한 응집력을 제공하며 반정부 대열에 합류시킴으로써 공황(恐慌)상태에 빠졌던 좌파들은 이를 기사회생의 기회로 삼아 이후 사회 각 부문으로 반정부전선을 확대하며 강력한 투쟁동력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좌파들의 전통적인 전술전략인 유언비어 날조유포는 인터넷, 모바일이라는 신병기를 앞세워 급속하게 전파되며 잠재세력을 재결집하고 조직적 체계적으로 진화하면서 새로운 반정부투쟁의 먹잇감을 찾아 대중영합적인 이슈(무상급식, 세종시, 4대강 반대)를 내세워 공개적인 이념전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친북좌파세력은 우리사회에서 비교적 지식계층에 속하는 집단들을 앞세워 치밀한 전술전략 하에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선량한 일반국민들은 이를 쉽게 간파하지 못한 채 그들이 제시하는 의제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정부의 정책에 무슨 큰 음모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성과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촛불광풍이 한동안 국가기능을 마비시킨 것은 이들의 전략이 얼마나 정교하고 고도화 되었는가를 증명한다고 하겠다.

지금 친북세력이 새로운 반정부투쟁의 제물로 찾아낸 4대강 문제도 이를 주도하는 주체들의 성향을 분석해 보면 단순한 환경보전 차원이 아님은 너무나 자명하게 드러난다. 치산치수(治山治水)는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위정자가 감당해야 할 기본적인 통치 덕목이다.

멀리 따질 것도 없이 전두환 정권 시절에도 한강개발사업을 둘러싸고 다소의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도 잠실과 행주에 수중보를 만들고 강 둔치에 시멘트로 둑을 쌓는 것은 한강을 죽이는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지금 냉정하게 바라보면 한강둔치는 서울시민들의 가장 친숙한 친수 여가생활공간이 되었고 수중보로 인해 당장 썩어 악취를 풍길 것이라던 강물은 사시사철 푸른 물결이 넘쳐흐르고 있는데, 이것이 서울특별시민 만이 누려야 할 특권이어야 하는가?

요즘처럼 열대야가 계속되는 밤에 잠 못 이루는 서울시민들의 안식처가 되는 한강변의 시원한 밤바람이 전국의 4대강에 골고루 퍼지게 하는 것이 진정한 지역 균형발전이고 국민이 응당 누려야 할 행복추구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자연에 대한 반역이며 이명박 정부의 독재적 발상인가?

4대강을 개발하면 대한민국이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선동하는 세력들이 진정 국가의 미래와 안위를 걱정한다면 눈앞에서 펼쳐진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도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겠는가?

북한의 주의주장에 동조하며 그들의 전쟁불사 공갈협박에 침묵하는 세력들은 지금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가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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