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우리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과정에서 비리 혐의를 포착, 압수수색을 실시한 23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경찰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3800억 원대 대출 주선해 28억 원 챙긴 前팀장 출국금지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우리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한 비리 혐의를 포착해 2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전에 우리은행 부동산금융팀장을 지낸 천모(45)씨가 모 부동산 시행사에 수천억 원의 PF대출을 주선한 대가로 해당 시행사로부터 수십억 원을 받은 혐의를 잡아 오늘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부동산신탁사업단과 기업개선부 사무실에서 대출 신청서류와 부속서류, 업무협정서 등이 들어 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천씨는 중국 베이징에 오피스텔 빌딩 건설 사업을 하는 부동산 시행사가 국민은행(2500억 원)과 대한생명(1300억 원)에서 총 3800억 원의 PF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은행의 지급보증을 도와주고 2008년 3∼8월 7차례에 걸쳐 28억 6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천씨는 시행사에서 돈을 받은 직후인 2008년 4월 퇴직해 대출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며 “회사 장부 등에는 천씨가 시행사에서 자문료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돼 있지만 사실상 대출 주선 명목으로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한 천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수재 혐의로 출국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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