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휠체어컬링 대표팀 서준석 선수가 김은정 선수와 함께 달 항아리 모양의 성화에 점화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9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휠체어컬링 대표팀 서준석 선수가 김은정 선수와 함께 달 항아리 모양의 성화에 점화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9

남북 공동 성화 입장, 한민수 로프 타며 성화 전달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9일 평창 동계패럴림픽 성화 점화의 주인공은 서순석 휠체어컬링팀 주장과 김은정 여자컬링팀 주장이었다.

이날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장애인 선수와 비장애인 선수의 합동으로 이뤄졌다. 두 사람은 최종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성화 점화 드라마는 남북 공동 입장으로 시작했다.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인 최보규와 북한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마유철이 성화를 들고 입장했다.

남북 공동 성화 봉송은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이 개회식을 앞두고 한반도기의 독도 표기 문제로 무산됨에 따라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의 긴급 제안으로 첫 성화 봉송을 남북 선수가 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성화는 이어 좌식 노르딕스키 서보라미 선수와 캐스퍼 윌츠 코치를 거쳐 ‘한국의 호이트 부자’로 알려진 박지훈-박은총 부자의 손으로 전달됐다. 성화는 다시 시각 장애인 알파인스키 양재림 선수와 가이드러너 고운소리에게 전달됐다. 이들은 알파인 스키 첫 메달에 도전한다.

이들이 성화를 들고 도전의 언덕 앞에 이르자 성화대까지 이어진 계단이 나타났다. 계단을 통해 중간쯤 올라가자 장애인 아이스하키팀 주장 한민수 선수가 기다렸다. 왼쪽 다리가 의족인 그는 성화를 등에 짊어지고 로프를 잡은 채 빙벽 타기 하듯 성화대로 올라갔다. 오로지 팔의 힘으로 끝까지 무사히 올라간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성화대 위에선 마지막 주자로 대기하던 서순석과 김은정이 성화를 받아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서순석은 지난 2010년 밴쿠버 패럴림픽 컬링 은메달을 딴 선수다. 김은정은 2018 동계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성화는 채화와 경기장 점화까지 총 8일간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경기 안양·충남 논산·전북 고창·경북 청도·제주 등 5곳에서 채화된 성화는 지난 3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패럴림픽 발상지인 영국의 성화, 1988 서울 패럴림픽 성화,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 디지털 성화 등 3개의 성화와 합쳐진 뒤 서울, 춘천, 원주, 정선, 강릉을 거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 입장했다. 

이날 타오른 성화는 18일까지 올림픽스타디움을 밝힐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