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왼쪽부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한반도 평화 정착 염원하는 文 친서 전달
전문가 “北, 핵·미사일 도발 행위 자체 중단”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오후 2시 1박 2일 일정으로 방북한다. 지난 2007년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의 특사 방북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특사단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계기로 방남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였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방남에 대한 화답의 의미도 담고 있다.

수석 특별 사절은 맡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윤건영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 등과 실무진 5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이날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회동하는 데 이어 이날 저녁 또는 6일 낮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만나는 자리에서 비핵화를 주제로 북미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석 특별사절인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염원하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미국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지한 입장을 표명한다’는 전제로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고, 지난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측에서 직접 대화 요청을 해왔다고 밝힌 만큼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밝힐 것으로도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영태 북한연구소 소장은 연합뉴스TV에서 “우리 측 사절단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미사일 도발 행위 자체를 중단하고 이를 중심으로 다자협의를 통해 결론적으로 북한의 핵폐기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진정성 있는 형태로 협상의 시발점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의 반응에 대해선 “북한은 핵 폐기와 관련해선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다. 이미 자기들은 핵보유국이라는 생각”이라면서 “북한에서는 핵 동결이 핵 폐기와 연관된 것이 아니라 일단 핵보유국이란 지위를 유지한 채 (도발행위를) 중지하는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사단은 6일 돌아오면 귀국 보고를 하고 이번 주 중으로 미국을 가서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