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턴을 인식해서 기억하는 신경다발의 구조적 연결성이 바둑전문가의 경우 상당히 증가돼 있다. (사진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바둑이 두뇌 발달에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팀은 바둑경기에 대한 뇌영상 연구를 통해 장기간 바둑훈련을 할 경우 뇌기능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기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10년 이상 바둑을 둔 젊은 프로기사 및 훈련생들이 일반인과 뇌구조 기능상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규명하는 것이었다.

연구 대상자는 17명으로 평균연령은 17세, 바둑 훈련기간은 12년 정도였으며 이 중 9명은 프로기사로 활동 중이다.

연구진은 최신 뇌구조 영상기술인 확산텐서영상기법 분석을 통해 일반인에 비해 바둑전문가 집단의 대뇌 전두엽과 변연계, 그리고 대뇌 피질 하부를 구성하는 시상 등 다양한 영역들 간의 상호 연결성이 고도로 발달해 있음을 밝혔다.

이들 영역은 집중력, 작업 기억, 수행조절능력 및 문제해결력 등의 중요한 인지기능의 발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바둑전문가 집단에서 보이는 하부 측두엽 백지 영역의 발달은 하나의 기술을 장기간 수련한 ‘장인’들에게서 발견되는 특성이다. 일반인들은 기억을 하나하나씩 따로 저장하는데 비해, 전문가들은 패턴 자체를 통째로 측두엽에 담아놓고 저장하게 된다.

아울러 바둑전문가들은 비언어적인 공간적‧시간적 정보를 주로 처리하는 우측 뇌의 전두엽-피질하부 영역 회로가 일반인에 비해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가 두뇌계발의 교육적 목표와 인지기능에 연관된 여러 장애의 치료 증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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