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2.19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2.19 (출처: 연합뉴스)

펜스 美부통령에 세탁기 세이프가드 해제 요청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한 결연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의 불합리한 보호무역 조치에 대해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등으로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과정에서도 부당함을 적극 주장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철강, 전자, 태양광, 세탁기 등 우리 수출 품목에 대한 미국의 수입 규제로 해당 산업의 국제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수출 전선의 이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행정부가 발동한 세탁기·태양광 제품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치를 언급하고 “정부는 그런 조치들이 수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게 한국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해제를 요청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지난 8일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방한한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요청했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세탁기 세이프가드 해제 요청은 청와대 참모진이 사전에 준비하지 않았던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한국산 대형 가정용 세탁기 전량과 태양광 셀·모듈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3년간 연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형 가정용 세탁기 수입물량에 최대 50% 관세를 추가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발동을 승인했다.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국내 수출 가전업체들의 큰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우리 정부는 3월 중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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