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현·김도은·김가현·김미정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한가운데 설 연휴가 놓여 있다.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 온 가족이 TV 앞에 모여 푸짐한 음식과 함께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는 풍경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예쁜 설빔 입은 아이들과 전통체험 하러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제기차기 시합, 널뛰기 시범… 엄마 아빠의 어릴 적 놀던 실력을 마음껏 보여줄 기회다. 설연휴 가족과 함께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전북 남원시 남원예촌. (제공: 남원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4
전북 남원시 남원예촌. (제공: 남원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4

◆전북 남원예촌, 도란도란 설래(來)보시개… 화롯불·뻥튀기 추억 속으로

전북 남원의 명품 한옥 남원예촌에서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버스킹, 프러포즈 이벤트 등 현대적 문화와 전통춤, 판소리, 서당, 전통놀이 등이 함께 어우러진 문화마당이 펼쳐진다.

‘도란도란 설래(來)보시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설날에 윷으로 한해의 길흉을 보는 윷점놀이, 복을 잡아라, 연날리기, 도란도란 화롯불, 포토존, 뻥튀기 등이 준비돼 있어 귀성객과 주민에게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 먹거리 등을 선사한다.

특히 ‘복을 잡아라’ 행사는 참가자에게 밤이나 고구마 등을 나눠주고 모닥불에 직접 구워 먹도록 구성해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설 연휴 동안 가족과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또 남원예촌 한옥 온돌방의 따뜻함과 할머니의 포근함 속 옛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아랫목 할머니’ 프로그램은 하루 4회 진행할 예정이다.

남원예촌은 최기영 대목장, 이근복 번화장을 비롯한 한옥 명장들이 전통방식으로 지은 전통한옥으로 지난 2016년 개관했다. 시멘트와 스티로폼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황토, 대나무, 해초 등 오롯이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순수 고건축 방식 그대로 재현했다.

대전어린이회관에서 아이들이 널뛰기를 하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대전어린이회관에서 아이들이 널뛰기를 하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대전 엑스포공원·효문화진흥원 “새해 소원풍선 날려요”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한빛광장 일원에서 오는 16∼17일 ‘2018 엑스포과학공원 설날 큰잔치’가 펼쳐진다. 활쏘기, 굴렁쇠, 대형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는 물론 곤장과 주리 등 사극에서나 보던 형벌 체험도 할 수 있다. 연·팽이·장승·전통탈 만들기 등의 체험과 함께 캘리그라피로 새해 소망엽서 쓰기, 마술쇼와 저글링쇼도 준비돼 있다.

대전효문화진흥원은 개원 후 처음 맞는 설을 기념하기 위해 뿌리공원에서 오는 15~18일(16일 제외) 윷점으로 보는 2018년 신년운세, 다양한 전통놀이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장, 캐리커처로 그리는 우리 가족사진, 신년다짐 소원풍선 날리기, 떡코치 구이, 상시로 설빔 입은 전시관, 엿장수 이벤트 등 6종의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대전어린이회관에서는 ‘우리가족 함께하는 놀이체험’으로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가 마련돼 있다. 또한 설 연휴 기간 한복을 입고 입장 시 체험 존과 사계절 상상놀이터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 중앙광장에서는 인절미를 만드는 떡메치기 체험, 과학과 마술을 결합한 스트리트 과학 마술쇼, 키다리 피에로, 석고 마임 등이 펼쳐진다. 스카이로드 대형 스크린에서는 설날을 주제로 제작된 콘텐츠 영상이 상영된다.

경북 경주시 교촌한옥마을 입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4
경북 경주시 교촌한옥마을 입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4

◆경주 교촌한옥마을, 고택의 향취를 맛보며 최부자집 교훈을 배운다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마라.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수신제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해 존경을 받아온 경주 최부자집이 있는 교촌한옥마을에서는 설연휴 기간 경주(한복)를 입다, 유리공방, 경주개 동경이, 교촌 가람떡(떡매치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마을 곳곳에서는 커플한복사진을 남기는 커플들과 한복을 입고 나들이 하는 젊은 층을 많이 볼 수 있다.

최부자집 일대 향교자리에는 또 하나의 일화로 전해지는 해골물 원효대사가 삼국시대 신라 무열왕의 딸 요석공주와 살던 궁터였던 요석궁도 만날 수 있다. 요석궁 한정식에서는 최부자집 가정식을 경험할 수 있고 출출해진 배를 달랠 수 있는 교리김밥도 맛볼 수 있다.

여행을 통해 삶의 이유를 얻는다는 사람들의 말처럼 경주교촌마을의 고풍스런 돌담과 고택의 향취를 만끽하며 지금껏 수고한 자신에게 작은 휴식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이번 설연휴 교촌마을 광장에서는 오는 15~18일 투호놀이, 제기차기, 굴렁쇠 등 전통놀이가 진행되며 16~17일 오후 4~5시는 다양한 국악행사, 15~16일 오전 10시 30분~오후 5시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즉석사진 촬영과 인화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인천 차이나타운.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인천 차이나타운, 중국에선 춘절이 설날

한국 속의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은 중국의 거리를 여행하는 듯한 이국적 풍경을 자랑한다.

최근 복원된 중국식 근대건축물과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의 간판, 홍등을 볼 수 있으며 차이나타운의 대표 음식인 짜장면과 공갈빵, 월병 등을 맛볼 수 있다. 중국식 절인 의선당과 한중원 쉼터, 삼국지 소설속의 대표적인 장면을 담은 150m 길이의 대형 벽화거리가 있다. 또 초나라 왕 항우와 그에 대립한 한나라 왕 유방 등의 지략과 모험 등을 다룬 초한지 소설의 대표적인 장면들을 담은 대형 벽화 거리가 펼쳐져 있다.

개항장문화지구는 130여년의 역사가 빚어낸 독특한 도시경관을 배경으로 1988년 조성된 자유공원과 한미수교100주년 기념탑 등 다양한 문화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근처의 송월동 동화마을은 ‘오즈의 마법사’ ‘백설공주’ 등 세계 명작 동화를 주제로 10개의 테마 길이 펼쳐져 있어 동화 속 주인공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한편 이번 설 연휴 기간 11곳의 인천관광안내소 방문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3300명에게 인천관광지가 그려진 세뱃돈 봉투 증정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