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BS2TV 프로그램 ‘제보자들’ 영상 캡처)
(출처: KBS2TV 프로그램 ‘제보자들’ 영상 캡처)

피해자 생전에 개종목사 처벌 촉구
강제개종, 반헌법적 종교강요행위

 

부모에 종교혐오감 심어 돈벌이
피해자 1000명 넘어, 대책 시급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5일 저녁 KBS2TV 프로그램 ‘제보자들’이 ‘질식사 여대생, 그녀의 가정에 무슨 일이 있었나?’를 방영한 가운데 방송에 등장한 ‘종교 갈등’으로 인한 ‘강제개종교육’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 전남 화순에서 한 여대생이 부모에 의해 질식사를 당한 사건을 재조명했다. 단순 폭행치사로 보이던 이 사건은 피해 여성이 1년 전 ‘한국이단상담소 폐쇄와 강제개종 목사 처벌 및 종교차별 금지법 제정’을 촉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강제개종교육이 사망사건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방영내용에 따르면 피해자 이민지(27, 가명)씨의 가족은 인가와 떨어진 펜션을 약 3개월간 예약한 상태였다. 또 해당 펜션에는 못질이 돼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씨의 친구들은 이씨가 강제개종교육에 끌려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구들에 따르면 이씨는 2016년에 천주교 수도원에서도 44일간 감금돼 강제개종교육을 당했다.

KBS제보자들팀이 해당 수도원을 방문해 사실을 확인하자 수도원 관계자는 사실을 부인했지만 지역 주민들은 엄마와 함께 있던 이씨가 "패닉상태로 보였다"고 말해 이씨의 주장이 사실이었음을 가늠케했다. 

(출처: KBS2TV 프로그램 ‘제보자들’ 영상 캡처)
(출처: KBS2TV 프로그램 ‘제보자들’ 영상 캡처)

이단상담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자행되는 ‘강제개종교육’은 반(反)헌법적인 종교강요 행위로 납치, 감금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수반하는 ‘종교혐오 범죄’다.

강제개종교육피해자인권연대(강피연)가 집계한 사례에 따르면 강제개종피해 건수는 2012년을 기준으로 전년도 60건에서 이듬해 130건으로 두 배 이상 뛴다. 2014년에는 160건으로 급증했다. 강제개종교육 피해를 호소하는 성도들은 1000명도 넘었다. 하지만 가정사로 치부하기엔 피해 상황은 상당히 심각해 보인다. 강피연이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협박과 세뇌를 당한 피해자가 92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감금을 당한 피해자는 802명에 달했다. 납치를 당해 끌려간 경우도 663건으로 집계됐다. 폭행(541건)을 당하거나 수갑·밧줄(367건)로 포박되기도 했다. 사회적인 대안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출처: KBS2TV 프로그램 ‘제보자들’ 영상 캡처)
(출처: KBS2TV 프로그램 ‘제보자들’ 영상 캡처)

그러나 강피연에 따르면 피해자들 대부분은 가족이 연루돼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지 못하거나 고소를 시도했다가도 포기하기가 일쑤라고 전했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강제개종목자들은 법적인 소송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자신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대신 개종교육 표적으로 삼은 성도의 가족들을 먼저 만나 일방적인 비방으로 교육한 후, 불안감을 형성시켜 결국 가족 주도로 강제개종교육을 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이 교육은 개종이 될 때까지 수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들은 가족을 고소하기 어려운 한국사회의 정서를 교묘히 이용한 것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설명대로라면 가족도 일종의 피해자인 셈이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해지자 강제개종교육피해인권연대(강피연)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는 공동주관으로 지난달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강제개종목사 처벌’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광화문에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3만 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영하권의 차디찬 바닥에 앉아 ‘강제개종목사 처벌’이라고 적힌 붉은색 머리띠를 두르고 조속한 처벌을 촉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출처: KBS2TV 프로그램 ‘제보자들’ 영상 캡처)
(출처: KBS2TV 프로그램 ‘제보자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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