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28일 낮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 부근에서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 대구경북지부가 ‘강제개종목사 처벌 촉구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0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28일 낮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 부근에서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 대구경북지부가 ‘강제개종목사 처벌 촉구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0

강제개종목사 처벌 촉구 궐기대회 열려

“구지인 사건 배후 이단상담소 조사하라”

반월당네거리 부근서 1만여명 시위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어떠한 상황에서도 ‘납치, 감금, 폭행’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목숨까지 앗아가는 강제개종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이를 주도하는 개종목사들에 대한 처벌이 시급합니다.”

28일 오후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강피연) 대구경북지부가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 일대에서 강제개종 목사 처벌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궐기대회는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 부산, 광주, 대전, 전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함께 진행됐다.

강피연에서 주최한 이번 궐기대회는 최근 전남 화순의 한 펜션에서 감금된 채 개종을 강요당하던 구지인(27, 여)씨가 부모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강제 개종은 개인의 종교를 납치, 감금, 폭행 등의 불법행위를 통해 억지로 바꾸려는 것으로 개신교 주류 교단 목사들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기독교 연합기구에서 이단으로 지목한 교단의 신도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28일 낮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 부근에서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 대구경북지부가 ‘강제개종목사 처벌 촉구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0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28일 낮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 부근에서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 대구경북지부가 ‘강제개종목사 처벌 촉구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0

이날 궐기대회 1부에서는 개종목사의 사주를 받은 부모에 의해 사망한 고(故) 구지인씨에 대한 추모식과 강제개종에 대한 영상 방영, 강제개종 무언극 등이 진행됐다. 행사 2부에는 강제개종 피해자들의 영상 방영과 궐기 연설문 낭독, 청와대 탄원서 낭독, 진실의 외침 노래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서기현 강피연 대구경북지부 대표는 “납치, 감금, 폭행이 동반된 강제개종으로 인한 피해자만 1000명이 넘는데도 강제개종 목사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구지인씨 사망사건 배후에 있는 광주 이단상담소 임모 전도사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길 수 있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지난 9일 숨진 고 구지인씨는 지난 2016년 7월 23일부터 9월 4일까지 44일간 전라남도 천주교 모 수도원에 감금된 채 광주 이단상담소 임모 전도사, 박모 간사, 박모 집사에 의해 개종을 강요당한 바 있다.

고 구지인씨가 직접 작성한 진술서에 따르면 당시 언니와 영화를 본 후 가족들에 의해 납치돼 수도원에 감금됐고 이 자리에서 개종 목사들이 강압적으로 개종을 강요했다.

강피연은 이번 사건 역시 ▲가족 모임에 간다고 한 이후 연락 두절 된 점 ▲펜션이 3개월 간 장기대여 되어 있었던 점 ▲(탈출이 어렵도록) 펜션 창문에 못이 박혀 있었던 점 ▲종교 설득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던 점을 봤을 때 전형적인 강제 개종 수법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런 현실 속에 지난 2007년 울산에서 개종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40대 여성이 이혼한 전 남편에 의해 살해된 데 이어 최근 20대 여성이 부모에게 입이 틀어 막혀 질식사하는 비극이 발생한 것이다.

지금까지 강제개종은 ‘종교문제’ ‘가족문제’란 이유로 경찰 등 사법당국으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아 왔으며, 배후자인 개종목사들은 모든 불법행위를 가족에게 떠넘기며 법적 처벌을 교묘히 피하는 등 오직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강피연 관계자는 전했다.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28일 낮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 부근에서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 대구경북지부가 ‘강제개종목사 처벌 촉구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0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28일 낮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 부근에서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 대구경북지부가 ‘강제개종목사 처벌 촉구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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