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 김덕수

6) 정정진(正精進):바른수행

신구의 삼업(身口意 三嶪)을 청정케하는 일은 간단없는 수행속에 이루어진다. 정념(正念), 정정(正定),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을 행하는 올바른 법을 일단 취했으면 더욱 익숙해지도록 노력하고 만일 이러한 법이 자연스럽지 못하면 먼저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스스로에게 나쁜 습성이 있다면 과감하게 바로 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직 나쁜 습성에 물들지 않았다면 더욱 때묻지 않도록 노력함이 중요한데 이러한 노력이 곧 정정진이다. 정정진은 계정혜 삼학(戒定慧 三學)에 두루 통하는 길이다.

7) 정념(正念): 바른 마음 챙김
정정진의 수행을 제대로 행하려면 언제나 바르게 알아차리는 마음 챙김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정념이다. 범어로는 스무리띠(SMRTI), 팔리어로는 SATI라고 한다. 수행자는 순간 순간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바로 알아 본래 인과(因果)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를 인식하고 그 현상들을 이러한 바탕체계에서 인식 수용한다. 그러한 수용태도가 몸에 배면 생활속에서 일이나 경계에 부딪혀도 무의식적으로 삼법인(三法印)을 활용하여 번뇌를 다스리면서 해탈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통접촉사고를 당해도 인과법에 의해 최소한 나에게도 반절의 책임이 있구나 하고 스스로를 다스려 나가고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8) 정정(正定): 바른 정신차림
정념(正念)이 되려면 들뜬 마음이 차분히 가라 앉아서 깊은 고요속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삼매(외래어를 한자로 가차하면서 와전된 표현이며 ‘正定’이 옳은 표현)는 정신차림의 상태를 포괄적으로 사용하는 말이고 선(禪)은 초선정 이상의 깊은 삼매를 뜻하는 본삼매(本三昧)에 국한하여 사용하는 개념이다.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몰입되어 있는 상태를 삼매라고 하는데 심일경성(心一境性)이라고도 말한다.

잔나(JHANA) 곧 선(禪)이라는 말은 방편수행에 있어 즉 염불, 화두, 주문, 호흡 등에 온전히 정신이 집중되어 육신이 자고 있는데도 정신은 깨어있어 일념으로 돌아가는상태로 초선정(初禪定) 이상의 깊은 삼매를 의미한다. 색계(色界)를 표현할 때 초선천(初禪天) 이선천(二禪天) 삼선천(三禪天) 사선천(四禪天)으로 구분하는데 그 이유는 색계중생들은 초선정 이상의 본삼매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선정(初禪定)의 경우 심(尋) 사(伺) 희(喜) 락(樂) 심일경성(心一境性)이라는 오선지(五禪支)를 체험하게 되는데 이때를 이생희락지(離生喜樂地)라고도 한다.

정신의 집중상태가 오선지를 갖춘 상태로 1~2시간, 또는 그 이상을 조금도 동요가 없는 삼매를 아빤나 잔나삼마디라고 하는데 이를 안지정(安止定) 혹은 본삼매라고 한다. 빨리어 잔나(jhana)를 음역한 것이 선나(禪那)인데 jhana에서 마지막 a를 빼면 jhan인데 이것을 선(禪)이라는 말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정정은 사선(四禪) 팔정(八定) 구차제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제대로 집중하고 올바로 알아차림은 정정과 정념이 갖춰지는 것이고 정견을 앞세워 신구의 삼업을 잘 다스리면 자연히 정사유, 정어, 정업, 정명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정정진(正精進)에 의해 정해탈(正解脫)로 나아가게 된다.

팔정도는 수행자로 하여금 모든 번뇌를 여의고 해탈열반으로 인도하는 가장 수승한 수단이며 더 없는 방편이다. 우리가 수행을 통해 마음의 편안함을 얻고 궁극적으로는 해탈열반을 이루고자 한다면 반드시 삼학의 구체적 실천방편인 팔정도가 오로지 갖춰진 수행이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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