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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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구강에 미치는 유해성은 어린 아이도 알만큼 일반적인 상식이다. 흡연은 치주 질환부터 치아 변색, 치석, 치아 마모 등 다양한 구강 질환을 일으킨다. 구강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금연은 필수지만, 담배 잎에 포함된 니코틴 성분의 중독은 쉽게 떨쳐내기는 힘들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유해성이 그나마 낮은 궐련형 전자 담배나 액상형 전자 담배로 눈을 돌리게 된다. 금연을 목적으로 다른 대체재를 택한 전자 담배가 구강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자.

◆ 끊어내기 힘든 니코틴, 금연이 목표임을 잊지 말아야

불을 직접 붙이는 궐련형 담배에는 4700여 가지의 각종 유해 성분이 포함돼있다. 자신의 건강이나 타인에게 간접흡연을 줄이기 위해 냄새나 유해성이 덜한 궐련형 전자 담배로 넘어가지만 니코틴의 유혹을 떨쳐내긴 힘들다.

니코틴 성분은 쌍떡잎식물에서 나타나는 알칼로이드 화합물로 주로 담배나 토마토, 감자 잎과 같은 가지과 식물에서 발견된다. 니코틴은 과거 네오니코티노이드 살충제로 사용됐으며, 혈중 니코틴 3.7mg 이상일 경우에는 치사량으로 간주될 정도로 강한 성분이다.

니코틴을 일정 성분만 사용할 경우에는 각성 효과를 일으켜 집중력이나 기억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몸에선 도파민 호르몬이 분비돼 쾌감과 감정 상승도 일으킨다. 장기간 흡연을 한 사람의 경우에는 도파민 분비가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담배를 태우는 양이 점차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중독에 이르게 되며, 금연을 할 때는 금단 증상을 겪게 만든다.

니코틴에 중독이 되면 수면 장애,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각할 경우에는 신경 마비나 경련, 심정지까지 발생할 수 있다.

니코틴은 구강에도 다양한 변화를 가져온다. 눈에 띄는 변화는 치아 변색이다. 니코틴은 치아의 미세한 구멍에 파고들거나 표면에 달라붙어 누렇게 변색시킨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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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흡입할 때 생기는 뜨거운 증기는 구강을 건조하게 만들어 세균 번식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치주 질환 위험이 4배 더 높다. 또한 니코틴에 의해 구강 건조는 구강 내 잔존한 음식물과 섞일 경우에는 심각한 구취를 유발한다.

최근 발표된 한양여대 보건행정과 연구 결과에도 전자 담배가 청소년의 구강 건강을 위협한다고 나타나 있다. 전자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의 경우에 치아가 부러지거나 깨질 위험이 비흡연 청소년에 비해 65%나 높았다. 또한 혀나 입 안 쪽 뺨에 통증을 생길 가능성은 5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니코틴만으로도 구강에는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인천w치과 김정환 원장은 “니코틴은 치아에 변색과 치석을 생성해 미관상 문제부터 질환의 원인이 된다”며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은 치과에서 검진이 필요하며, 1년에 한 번은 꼭 스케일링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담배의 강한 중독성을 떨쳐내기는 매우 힘들다. 그래서 유해성이 덜한 전자 담배로 넘어가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당장의 금연이 힘들다면 점차 흡연 횟수를 줄여가는 것도 방법이다. 담배는 구강 건강의 백해무익한 존재다. 항상 최종 목표는 금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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