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남북한 공동기수인 남한 양희종(22, 남자농구,193㎝)과 북한 류현순(23, 여자농구,177㎝)이 굳게 잡은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제4회 마카오 동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남북한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2005년 남북한 공동기수인 남한 양희종(22, 남자농구,193㎝)과 북한 류현순(23, 여자농구,177㎝)이 굳게 잡은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제4회 마카오 동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남북한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종환 장관, 가능성 언급… 오는 20일 구체적인 부분 결정
여야 대립… “한반도기 효과 기대” vs “정치적 성향 내포”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남북선수단이 공동입장할 시 한반도기를 들고 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칙을 거스르고 정치적 성향을 띤다는 야당 반응에 정부가 어떤 결론을 도출할 지 주목되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공동 입장을 하게 되면 한반도기를 들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은 평창동계올림픽 주최국이므로 개막식 행사 2시간 중 초기에 대형 태극기가 등장한다. 또 메달을 따면 반드시 태극기가 올라간다. 다만 개막식에서 남북 공동개최가 아닌 공동입장일 경우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를 들어도 되는 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는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도 장관은 “부산아시안게임(2002년), 대구유니버시아드게임(2003년)도 우리가 주최국인데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며 선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 외에도 북한과 공동입장한 사례가 있다며 “체육을 통한 한반도 평화, 올림픽이 추구하는 가장 큰 이상인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뜻이 내포돼 있다”고 전했다.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남북선수단,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 (출처: 뉴시스)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남북선수단,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 (출처: 뉴시스)

‘한반도기 입장’에 대한 여야 간의 첨예한 입장 차도 한반도기 입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은 한반도기 입장에 대해 “신성한 스포츠장에서 정치적 논리로, 당연히 지켜져야 할 원칙들이 무시되나”라고 비판했으며 김기선 의원도 “정치 선전 도구”라고 꼬집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북한 참가를 염원했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참가한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을 놓고 정치쇼이니 그런 비판을 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고용진 의원도 “한반도기를 들었을 때 얻어질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같은 반응에 도 장관은 ‘태극기와 인공기를 다 들고 입장하는 것’에 대한 의견도 논하겠다며 오는 20일 남북 단일팀 성사 여부가 주목될 ‘평창회의’에서 IOC와 남북이 구체적인 부분을 논의하고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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