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실패국가 지수 北 19위, 소말리아 3년 연속 1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최신호(7,8월)에서 `세계 최악의 독재자 23명'을 선정하고 그 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 잡지는 김 위원장이 고급 프랑스 코냑을 즐기는 개인숭배화된 고립주의자로 16년간 집권하면서 얼마 안 되는 소중한 국가자원을 핵프로그램에 쏟아부어 국민을 가난에 찌들게 하는 한편 많게는 20만명을 강제수용소에 보냈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최악의 독재자 2위에는 무려 30년을 장기집권 중인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선정됐다. 그는 독립투쟁의 영웅에서 잔인무도한 독재자로 변신해 야당 인사를 체포, 고문하고 경제를 황폐화시킨 것이 원인이 됐다.

또 3위에는 18년째 집권하는 미얀마의 군정지도자 탄 슈웨 장군, 4위에는 오마르 하산 바시르 수단 대통령, 5위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의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각각 올랐다.

이어 △이사이아스 아프웨르키(에리트레아) △이슬람 카리모프(우즈베키스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이란) △멜레스 제나위(에티오피아) △후진타오(중국) 등의 순으로 10위권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밖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11위)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12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15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17위), 라울 카스트로 쿠바국가평의회 의장(21위) 등도 `최악의 지도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FP가 이번호에 발표한 `2010 실패국가지수' 조사에서 북한은 니제르와 함께 총점 120점 중 97.8점을 받아 작년보다 두 단계 내려간 공동 19위에 올랐다.

이 잡지는 평화기금과 공동으로 2005년부터 매년 3만여개의 발표자료를 근거로 세계 177개국을 대상으로 정치, 사회, 경제, 안보 등 12개 분야별로 불안 정도를 지수(최악의 상황 10점)로 계량화해 발표해왔다.

소말리아는 올해 지수 114.3점으로 3년 연속 실패국가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가 됐다. 다음으로 차드와 수단, 짐바브웨, 콩고민주공화국 등의 순위로 상위 5위까지 아프리카 국가들이 차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