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남경필 출사표

[천지일보=전형민 기자] 예비 당권주자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한나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게 되는 전당대회(전대)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전대에서는 ‘스타급’ 간판 정치인들이 지방선거 패배와 계파 갈등 등을 우려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중립, 소장·쇄신파가 복잡한 4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계파 내부의 사전 교통정리 여부와 세대교체론 성사 여부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몽준 전 대표는 21일 “이번 6.2 지방선거가 기대만큼 못 돼 책임을 져야한다”며 “전당대회에 안 나간다”고 선언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도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해 ‘빅매치’는 피하게 됐다.

때문에 누가 당 대표가 될지, 과연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반 구도로만 본다면 중진인 안상수 홍준표 전 원내대표가 앞서는 가운데 세대교체론을 앞세운 정두언 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의 추격전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 조직 면에서는 안 전 원내대표, 인지도 등 여론 측면에서는 홍 전 원내대표가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친이계와 소장파를 등에 업은 정 의원도 ‘괜찮다’는 평이 있다.

20일 출마의사를 밝힌 홍준표 의원은 “이번 전대는 구체제로 돌아가느냐 홍준표와 함께 신체제로 가느냐를 결정짓는 것”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민심을 전달하기 위해 주례회동 정례화를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 있다면 대통령에게도 노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면서 “새로운 진짜 보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보수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정청 쇄신운동을 주도해온 초선 쇄신파가 대표주자 한 명을 내세우기로 한 가운데 김성식 의원이 총대를 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번 전대의 양대 화두가 ‘세대교체’와 ‘쇄신’인 만큼 독자적인 힘으로 지도부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전대에 출마한 후보는 당헌·당규에 따라 다음 달 5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이후 열흘 동안 선거 운동을 벌인다.

당락은 대의원 선거 결과와 일반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70%, 30%씩 반영한 결과가 가르게 된다.

1인2표제의 대의원 선거는 다음달 14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현장에서 진행되며 여론조사는 1~2일 전 복수의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해 전대 당일 결과를 공개한다.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가 되고 2~5위는 선출직 최고위원이 되는데 5위 이내에 여성 당선자가 없을 경우 여성 후보자 가운데 최다 득표자가 5위 득표자를 대신해 최고위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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