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 임시정부 유적지 보존 당부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충칭시 유주빈관에서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환담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충칭시 유주빈관에서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환담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6일 중국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충칭시에서 중국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와 오찬을 함께하며 중국 정치권과의 외교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칭시 연화지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데 이어 천 서기와 오찬 회동을 갖고 충칭 내 한국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문제와 충칭 진출 한국 기업·교민 보호 등의 문제를 논의했다.

천 서기는 지난 7월 충칭시 당 서기로 취임한 뒤 10월에 열린 19차 노동당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위원에 선출된 3명의 1960년대생 위원 중 한명으로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충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 중심의 거대 경제권 구축 구상)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천 서기와의 만남에서 시 주석의 일대일로와 우리 정부의 신북방·신남방 정책 간 연계 등 한국과 충칭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 또한 충칭에 대한민국 마지막 임시정부 유적지가 있는 만큼 청사 보존에 대한 충칭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충칭 방문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경색됐던 한중 관계의 복원을 추진한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충칭에는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대기업·중소기업이 진출해 있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 제5공장과 현대차의 협력업체를 방문해 위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사드 배치 이후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국 내 판매량이 약 43만대에 그쳐 지난해 대비 약 52%나 급감하는 등 경제적인 피해가 있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충칭을 선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충칭은 시 주석의 일대일로 경제 정책을 펼치는 데 중요한 지역으로서, 시 주석을 배려한다는 뜻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 충칭 공장 방문을 끝으로 중국 방문을 최종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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