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대북 메시지 다양한 방안 검토"
소식통 "BDA 제재 방식 유용 평가"

(서울=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의 책임을 물어 독자적으로 대북(對北) 금융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8일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북한에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할지 다양한 선택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전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금융(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었고, 지금도 북한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들도 미국이 북한의 해외 자산을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소식통들은 제재 대상에 북한의 해외 불법자금이 포함될 것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특히 지난 2005년 북한 계좌가 있던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던 방식이 대북 압박에 유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국의 대북 강경조치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나아가 미 재무부가 이미 제재 대상을 광범위하게 검토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을 지켜본 뒤 금융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정부의 한 관리는 이와 관련,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에 금융제재를 취하는 데 조심스러웠지만 천안함 침몰 사건이 그같은 태도를 바꿔놨다며 "우리는 도발적인 행위에 보상할 수 없고, 처벌이 있을 뿐이라는 점을 북한에 다시 보여줄 시점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실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대북 금융제재 조치를 취할 경우 북한으로부터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북한의 최태복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18일 평양에서 열린 정치 행사에서 천안함 사건이 한국과 미국의 '조작'이라면서 대북 제재에 "무자비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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