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0일 새벽 3시 17분 북한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호를 발사했다. 사거리 고도 성능까지 초고도화 된 미사일로 미국 워싱턴은 물론 지구촌 어디라도 공격 가능단계에 이르렀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성격이 컸다. 미국은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즉시 나오면서 제재와 봉쇄와 연합훈련카드로 맞서며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위기는 또 다시 맹추위와 함께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세간에는 지구의 종말이 오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하는 이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될 수도,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겠으나 지구의 종말은 오지 않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젠가는 지구의 종말이 오고 말세가 온다는 괴담 같은 얘기는 늘 우리 곁에 있어 왔다. 그러나 지구촌이 없어지는 말세는 오지 않으며 오히려 새로워지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정감록’이나 ‘남사고예언서’에는 예부터 ‘십승지(十勝地)’를 알리고 있으며, 이는 언젠가 지구의 종말이 올 정도의 큰 재난이 일어날 때 피난을 가면 안전하다는 열 군데의 지역으로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도 전쟁의 위기 속에 부지불식간에 재난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구의 종말은 있을 수 없으며, 만약 재난이 일어난다 해도 자기 혼자 살아남을 도피처 또한 그 어디에도 없다.

2008년 우리나라 최초 여성우주인인 이소연씨는 우주에서 본 지구를 가리켜 ‘천국’이라 했다. 지구 외 우주공간 그 어디에도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곳은 없다. 창조주께서 이 아름다운 생명의 세계인 지구를 창조했다면 왜 없애겠는가.

그렇다면 ‘십승지’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뭘까. ‘십자가(十)의 도로 싸워 승리한 곳’을 말한다. 즉, 특정한 어느 지역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도 곧 교리전쟁의 결과 승리한 한 사람이 있고, 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교회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비산비야(非山非野)’라 했고, ‘인산인해(人山人海)’라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예부터 하늘의 소리는 들을 귀가 있는 자만 듣고 깨달을 수 있다고 했으며, 듣고 깨닫지 못하는 사람을 향해 우이독경(牛耳讀經)이라 했으며, 듣고 깨닫는 이를 사람, 듣고도 깨닫지 못하는 이를 짐승이라 했다. 그러고 보면 지구촌에 수많은 사람이 살아가고 있지만 사람 같은 사람보다 짐승 같은 사람이 참으로 많다는 사실도 알게 한다.

다시 말하지만 지구의 종말은 없으며, 다만 말세(末世)가 있다면 지구의 종말이 아닌 지구상의 모든 종교가 끝나는 종교말세가 있을 뿐이다. 조선 중기 천문·지리에 능통했으며 유학자이며 예언가였던 격암 남사고 선생은 ‘격암유록’을 통해 “상제예언 성경설 세인심폐 영불각, 말세골염 유불선 무도문장 무용야”라 했으며, 이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에게 말씀하신 예언서인 성경 말씀을 세상 사람들이 마음을 닫고 영영 생각조차 아니 한다. 유불선을 포함한 모든 종교가 구태의연하게 신앙을 하며 각자 자기 종교에 골몰하여 문장은 있어도 말씀이 없어 쓸모가 없다”며 오늘날의 신앙행태를 미리 예언해 놨다면 오늘날이 말세며 곧 종교말세인 것이다.

유교뿐만이 아니다. 기독교 경서에도 이천년 전 예수께서 신약 마태복음 13장을 통해 제자들에게 이르기를 씨를 뿌린 후 추수 때가 있을 것을 알리면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요,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를 심은 원수는 마귀요 추수 때는 세상 끝이요 추숫군은 천사들이니, 그런즉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사르는 것 같이 세상 끝에도 그러하리라”고 했다면, 이천년 전 예수께서 씨 곧 하나님의 말씀이 뿌려진 예수교회에서 이천년이 지나 추수 때인 오늘날 추수되어 구원받는 일과 밭에 남아 심판 받는 일이 있을 것을 미리 알렸으니, 기독교 세상의 끝 곧 말세(末世, 세상 끝)가 틀림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예고한 말세와 종말은 지구의 종말이 아닌 자기종교에 골몰해져 구태의연하게 신앙을 하며 돈과 명예와 권력에 눈이 멀어 부패와 타락의 끝자락에 서 있는 종교세계를 두고 예언해 왔던 것이다.

결국 유불선 모든 종교는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와 함께 출현하는 새 종교를 맞이해야만 한다. “송구영신 호시절 만물고대 신천운”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고집 부리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 노아 때도 노아의 말을 들었더라면 홍수로 멸망 받지 않았을 것이다. 기독교 경서에 “오늘날을 노아 때와 같다”고 했다면, 지상만민은 들을 귀와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이 시대를 분별해야 한다.

땅이 혼탁하고 혼란할수록 땅에 집착하지 말고 하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만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부패한 종교는 자기 부패로 끝나겠지만, 그 부패함 속에 새 것이 잉태돼 있었으니 곧 새 종교였던 것이다. 이렇게 출현한 새 종교로 말미암아 온 세상은 그야말로 살 만한 세상으로 변화돼 갈 것이니, 이를 일컬어 “송구영신(送舊迎新) 호시절(好時節)”이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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