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 행사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을 위해 베트남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세안 다자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했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10일 APEC-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도자 회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개방형 경제체제를 건설하는 ‘역내 경제 일체화’를 내세웠다.

시 주석은 “평등한 협상과 공동 참여, 역내 보편적 수익 협력 틀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을 추진해야 한다”며 “중국은 아세안 구성원들과 함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적(RCEP)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길 원한다.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이 RCEP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세안과 포용적이며 지속할 수 있는 발전 추진을 약속하며 “빈곤, 기후변화, 여성 권익 등 영역에서 역내 협력을 강화하고, 개도국에 대해 지원을 통해 발전 격차를 줄이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이런 발언의 배경은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합리한 협정을 지적하며 각국과 맺어온 경제협력 재개정 등을 주장하는 ‘보호 무역주의’를 때문이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추세”라며 “우리는 개발도상국들이 국제 교역과 투자로부터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게 다자간 무역체제를 지지하고 개방적 지역주의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시 주석에 앞서 무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의 불공정한 교역, 지식재산권 도둑질을 비판하며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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