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드높은 가을 하늘 아래 울려 퍼지는 함성은 “평화(平和, peace)”였다. 지난 18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 울려 퍼진 평화의 함성이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대표 이만희)’이 주최하는 만국회의 3주년 행사는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극한 대립과 테러와 분쟁과 전쟁 속에서 진행된 행사며, 무엇보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인한 극도의 위기상황 하에서 위기의 바로 그 현장인 한반도에서 진행됐다는 것이 매우 괄목할만하다.

북한은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핵 위력의 극대화 및 소형화를 목표로 수소폭탄 완성단계에 들어갔으며, 화성-12호(IRBM,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4호(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지구촌 어디든지 목표물이 될 수 있도록 전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때 진행된 금번 행사는 장소가 갖는 이름에서부터 특별한 의미를 엿볼 수 있다. 북한이 개발한 미사일 발사체인 ‘화성(火星)’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고 아름다운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지구촌을 파괴하기 위한 핵을 실어 나르기 위한 무기다. 하지만 금번 만국회의가 진행된 ‘화성(華城)’은 지명이 갖는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빛을 발하는 성’으로서 온 누리에 빛과 생명과 평화와 광복을 전했으니 이름값을 톡톡히 하게 된 셈이며, 화성(火星)과 화성(華城)의 반전이 일어난 역사적 현장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며, 나아가 그 평화의 외침은 민들레 홀씨 되어 온 누리에 퍼져 반드시 평화로 결실할 것을 조금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평화의 함성은 화성종합경기타운은 물론 국내 63곳, 해외 45개 도시에서 일제히 울려 퍼졌으며, 121개국 인사 20여만명이 참여해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를 한목소리로 외친 놀랍고도 획기적인 평화문화행사였다.

행사를 취재하러 온 국내외 기자들은 취재보다도 엄청난 평화축제의 열기에 우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으며, 행사 전 과정을 지켜 본 대한민국 국민들도, 전 세계 지구촌 가족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금번 평화행사에는 외신 53개국 110여명이 참여함으로써 한반도 위기가 주는 세계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을 극명하게 나타내주는 계기가 됐다.

외신 기자 중 만국회의 취재차 세 번째 참여한다는 에콰도르의 플랜브이 라디오 방송기자는 “지구촌 평화는 HWPL 이전과 HWPL 이후로 나뉜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HWPL 이전에는 모든 사람들이 전쟁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언론도 전쟁만 보도했다”고 했다. 하지만 “HWPL의 평화운동이 본격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됐고, HWPL은 이 지구촌에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운 유일한 단체”라며 행사 의미에 대해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그래서일까. 본 평화 행사를 주최한 이만희 대표는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평화는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그 이유는 온 세상 사람들이 전쟁이 아닌 평화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평화는 창조주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믿고 함께 이룹시다”라고 호소 섞인 어조로 외칠 때, 참석자들의 마음은 숙연해졌고 또 함께 이룰 것을 다짐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평화는 이렇게 이루어지는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됐으며, 평화는 사람들이 고안해 내는 생각이나 외교의 수단으로 가능한 것이 아님을 절실히 느끼는 기회가 됐다. 외교적 수단이나 방법은 시간과 사정과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시 깨질 수밖에 없는 사람의 약속이지만, 이 평화를 약속하고 이루어가는 분은 바로 신(神)이며, 신의 역사임을 깨닫게 한 의미 있는 행사가 아니었을까. 그렇다고 밑도 끝도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근거에 의한 답을 통해 이루어가는 분이 신(神)이라는 점도 함께 깨닫게 한다.

이 대표는 25차에 걸쳐 지구촌을 돌면서 수많은 정치·종교 지도자, 국제법 전문가를 만나며 전쟁을 종식하고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는 답이 있음을 역설했고 나아가 함께 이루어가자고 호소해 왔다. 그 답은 ‘종교통일’과 ‘전쟁종식을 위한 국제법 제정’이었다. 지구촌에는 평화일 하는 사람도 평화단체도 노벨평화상과 같은 평화상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은 평화는커녕 분쟁과 다툼만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다. 평화는 구호와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이라는 말처럼 누군가의 희생 없이는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참에 분명히 깨닫게 하는 행사였다. 그러면 그 희생은 어디서 온 걸까.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답을 알았고 가졌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대표의 평화에 대한 열정은 바로 이 같은 데서 기인했으며, 이는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종교연합사무실에서 진행되는 경서비교토론으로 종교가 하나 돼 가는 것과, 지난해 3월 14일 이 대표와 세계적 석학이자 국제법 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10조 38항’ 즉, 국제법 선언문 공표가 바로 그 증거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온 세계는 이 대표의 평화 사상과 행보에 대한 내용으로 평화교육을 시키기 위한 ‘평화학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세계평화기념비’ 제작과 9.18을 ‘HWPL의 날’로 정한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인류가 평화를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 나라 대한민국이다. 매년마다 만국회의 행사는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금년에는 대관 기간을 맞추지 못해 대관에 어려움이 발생했고, 이에 대해 관계 기관에 평화와 국제행사며 연례행사라는 행사의 성격을 충분히 설명하며 허가를 요청했지만 조례라는 법령을 근거로 서울시는 끝내 불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리나 시의회 의장 등 뜻 있는 인사들은 법령 변경이 가능한 행사이므로 대관해 줄 것을 서울시에 협조 요청했으나 끝까지 협조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후대에 기록으로 남을 것 같다.

평화는 어느 한 개인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이 대표의 호소에 귀 기울이면 어떨지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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