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최씨 판윤공파 과천종가 종손 최종수 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전주 최씨’ 판윤공파 과천종가 종손 최종수 원장

[천지일보=서영은 기자] 햇볕이 내리쬐던 지난 22일 오전, 충무로에 위치한 한옥마을에서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북적거리는 한옥마을을 오가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그는 전주 최씨 판윤공파 과천종가 종손인 최종수(70, 한국문화원연합회) 원장이었다. 이날 그는 그동안 우리가 쉽게 알지 못했던 전통 종가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종가(宗家)란 사람이 태어나 조상들의 직계를 이어받아 후손으로 살며 가정을 이뤄가는 것을 말하지만 직계가족과는 다르다.

직계가족이란 혈연이 친자 관계에 의해 직접적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지만 종가는 족보를 따져 성과 본이 같거나 가까운 집안을 이어 하나의 큰 집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어 내려온 종가문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것은 바로 ‘효(孝)’다.

과천종가 종손 최종수 원장은 “기본적으로 ‘나’라는 존재가 있어야 ‘효’ 또한 있다. ‘나’라는 존재를 있게 해준 부모에 대한 도리를 다하는 것이 하늘의 이치”라며 “그런 부모님에게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는 것이 효의 가장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우리 사회는 효의 기본적인 부분에서조차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인이라면 부모에 대한 효는 가장 작은 부분이라도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사회에서 가족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독립·파괴되고 있는 부분이 많다. 이는 ‘효’ 정신이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옛 조상부터 전해져온 전통과 역사를 보존해 후대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통문화계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최 원장은 종가에 대해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공부만 하는 청소년들이 부모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현할 시간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대화할 시간조차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청소년들에게 참 종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풍습과 족보를 통해 현대 가족문화에서 효를 지켜나갈 수 있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통가족의 예(禮)가 점점 파괴되는 현대 가족문화 안에서 가족 간 깊은 대화가 이뤄지고 자녀가 부모에게 작은 효부터 실천할 때 우리 사회의 문제가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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