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궁화연대’ 이춘강 회장이 ‘130종류의 별난 무궁화나무’를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무궁화동산’ 살림꾼 이춘강 회장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피었네~ 피었네~ 우리나라 꽃 삼천리강산에 우리나라 꽃”

사람들은 흔히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두 가지로 ‘태극기’와 ‘무궁화’를 떠올린다. 이 중 무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구슬땀을 흘리며 무궁화를 가꾸는 이가 있다. 바로 비영리민간단체인 ‘무궁화연대’ 회장을 맡고 있는 ‘무궁화동산’ 자원봉사자 이춘강 씨다.

‘무궁화에 미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공기업 직장을 다니면서 남은 시간을 오로지 무궁화를 가꾸는 데 투자한다. 전날 야간근무를 마친 이 씨는 잠을 한숨도 못잔 채 아침 식사를 끝내자마자 하루 종일 ‘무궁화동산’에서 무궁화 가꾸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그가 매일 같이 관리하는 ‘무궁화동산’에는 2만여㎡ 부지에 200여 종류의 무궁화 품종과 130종류의 별난 무궁화나무, 2~3만 본 육성 가능한 꺾꽂이 무궁화 삽화장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이 회장은 특히 8월에 열릴 ‘제4회 무궁화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무궁화 축제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무궁화 품목이 전시돼 누구나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행사”라며 “현재 축제 준비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축제 때 참여하는 시민들은 2만여㎡ 무궁화동산 관람, 사진전, 그림전, 무궁화 바로알기, 무궁화 먹거리 체험(무궁화 떡, 무궁화 꽃차 시음), 무료 무궁화 페이스페인팅 및 무궁화 종이접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경험할 수 있다.

이 회장은 “태극기는 잘 알지만 무궁화를 실제 못 봤다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니 큰 충격이다”라며 “그래서 축제 때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이 무궁화를 실제 모습과 비슷하게 그릴 수 있는 대회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는 무궁화 먹거리 체험의 새로운 프로그램인 ‘무궁화 막걸리 시음’을 열기로 해 막걸리와 함께 무궁화를 알리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궁화동산’은 정부나 다른 민간단체에서 가꾸는 무궁화와 달리 순수 자원봉사들이 가꾸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무궁화연대’ 카페를 통해 가입한 1000여 명의 회원들은 주말이나 공휴일을 통해 ‘무궁화동산’에 찾아와 무궁화 가꾸기 자원봉사를 한다.

이 회장에 따르면 연간 3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일반 시민들뿐만 아니라 교사들이 교육차원에서 학생들과‘무궁화동산’을 방문한다. 우수품종인 순종으로 ‘무궁화동산’을 가꿔 ‘나라꽃 체험학습장’을 만들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무궁화를 제대로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이 회장은 무궁화를 바로 알게 하기 위해 우수품종인 순종의 무궁화만을 가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한 “무궁화에 대한 이념교육이나 탁상공론을 내려놓고 정말 무궁화를 아름답게 가꾸고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며 “직접 무궁화를 심고 가꿀 때 비로소 사랑이 싹트게 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묘목을 나눠주고 무궁화를 보급하더라도 우수품종인 순종을 나눠줘야 한다”며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꽃이 제대로 피지 않는 잡종 묘목을 나눠줘 무궁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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