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영화 ‘대장 김창수’ 제작 보고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원태 감독 “역사 다뤘지만 평범한 인물 얘기”
캐릭터와 배우 사이 싱크로율 눈여겨 볼 만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역사가 기억하지만, 역사가 알려주지 않은 시기를 거친 청년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오른다.

12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영화 ‘대장 김창수’ 제작 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원태 감독과 배우 조진웅, 송승헌, 정만식, 정진영이 참석했다.

영화 ‘대장 김창수’는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김창수(조진웅 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인을 살해하고 인천 감리소에 투옥된 인물이다. 영화는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 투옥 중 조선인들의 대장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영화는 이원태 감독이 처음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역사적 사실을 다룬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공부와 수차례의 답사를 진행했다는 게 이 감독의 말이다. 그는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영화로 재구성하는 것은 직무유기며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 감독은 “대부분 사람이 역사적 인물에 대해 책에 나오는 몇 줄로만 알고 있다”며 “그들에게 빛나는 시간이오기 까지 알려지지 않은 암흑의 시간이 있었다. 모든 위인이 갑자기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고 힘들고 죽음의 공포까지 간 경우도 있다”고 영화를 제작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실화를 재구성해 만든 영화지만 영화를 볼 때는 크게 의미를 가지고 보는 것보다 다른 영화를 보는 것처럼 즐기며 봐 주길 바란다”며 “절망의 끝으로 들어간 한 청년이 희망을 건지는 이야기로 봐 달라. 영화 끝에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김창수를 연기한 조진웅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출연을 고민했다”며 “평범한 그 누구라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영화라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존 인물의 삶을 중심으로 만들었지만, 영화는 역사적 사실 외에 재밌게 즐길 요소가 많다. 이원태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염두에 두었던 배우들이 모두 작품 출연해 응해줘 가슴이 벅찼다”고 말할 만큼 배역과 배우 간 싱크로율이 높다.

데뷔 이래 첫 악역에 도전한 송승헌은 “시대 상황상 조선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확신한 후 조국을 버리고 자기 이익을 챙기는 인물”이라며 자신이 분한 인천 수감소 강형식 소장에 대해 설명했다. 제작 보고회에 참석한 동료 배우 모두 “저런 선한 눈에서 악인의 눈빛이 나올까 의심했는데 너무 잘 소화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 정만식과 정진영은 캐릭터 표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감독과 주고받으며 인물에 사실감을 더했다.

김창수가 오기 전 인천 감옥을 평정했던 인물인 ‘마상구’를 연기한 정만식은 인물과 시대 상황을 살리기 위해 감독에게 평안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방향을 제안했다. 김창수의 정신적 지주 ‘고진사’ 역으로 분한 정진영은 대사의 수를 줄이고 눈빛과 그 외 다른 것으로 인물을 표현할 것을 제안했다.

이원태 감독은 “시나리오 작성 시 분단 상황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썼는데 정만식 배우의 의견을 듣고 보니 분단되기 전이라 평안도 사투리를 쓰는 게 시대를 표현하는데 더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정진영 배우의 의견을 듣고 촬영한 장면을 봤을 때 대사보다 다른 것으로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 작품을 만들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역사 속 평범한 청년의 희로애락과 삶에 대한 의지를 그린 영화 ‘대장 김창수’는 오는 10월 19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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