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도 꿈 가져야..실패 두려워해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삼일공고 야간반 학급을 깜짝 방문, `일일교사'로 변신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형설지공'의 고학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다.

또 스승의 날에 즈음해 최근 교육계 비리 등으로 자괴감에 빠진 교사들을 격려하고 아동과 청소년들을 잘 가르치는 교육의 힘이 대한민국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강연을 통해 과거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낮에는 장사를 하고 밤에는 야간 상고를 다녀야 했던 자신의 과거를 소개하면서 긍정적 사고로 꿈을 잃지 않으면 각자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가난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함을 잃지 않도록 독려해준 어머니와 중학교 졸업 후 방황할 때 야간상고에 진학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중학교 때 은사, 대학에 진학하도록 입시 관련 참고서를 주면서 격려했던 헌책방 주인, 대학 입학금이 없어 고민할 때 환경미화원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해준 시장상인 등 고마운 사람들과의 사연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기회라는 것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온다. 어렵게 공부해서 합격했으니 기회가 온 것"이라며 "생각하면 그 환경에서 대학 가려고 공부한 게 대단하다. 그게 남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나는) 야간학교라도 졸업장이 있으니 대학을 간 것"이라며 "이 학교 졸업장이 매우 중요한 때가 생길 수 있다. 소극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가정이 어려운 학생, 부모없는 학생도 있겠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꿈을 가져야 한다"며 "꿈을 가진 사람과 안 가진 사람은 하늘과 땅 차이다. 비관적이고 늘 부정적이고 나는 이게 뭐냐, 희망이 있겠냐, 이런 생각을 한다면 여러분이 현재 형편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노력해도 실패할 때가 있다. 그러나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덧붙엿다.

이 대통령의 강의가 끝난 뒤 한 졸업생은 한 여교사에게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했고, 이 대통령은 이 여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나도 오늘 선생님이라서 나에게 달아주는 줄 알았더니 나는 아니구먼"이라고 농담을 했다. 그러자 한 교사가 일일교사인 이 대통령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학급 담임교사는 답사를 통해 "오늘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우리를 대통령이 와서 격려하는데 얼마나 행복한가. 정말 특강중 특강이었다"며 박수를 유도했다.

이 교사는 또 "대통령이 우리에게 더 자신감을 키워주셨다"며 "우리 뒤에는 정말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계신다. 대통령에 대한 은혜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게 대통령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학생들에게 간식으로 피자와 치킨 등을 돌린 뒤 함께 먹었고 기념촬영을 하고 사인도 해주는 등 훈훈한 한 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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