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5일 인천항을 출발해 진도 팽목항까지 809km 길을 걸어온 416희망순례단이 6일 전남 진도 백동의 무궁화동산 기억의 숲에서 열린 ‘어울림마당’으로 순례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인천~팽목항 809km 1천여명 동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며 서해안 뱃길을 따라 인천항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800km가 넘는 순례길을 걸어온 416희망순례단이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5월 15일 인천항을 출발해 진도 팽목항까지 809km 길을 걸어온 416희망순례단(순례단장 박소정)은 6일 전남 진도 백동의 무궁화동산 기억의 숲에서 열린 ‘어울림마당’으로 순례의 대장정을 마쳤다.

416순례길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얻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지대로부터 예수의 열두 제자였던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시까지 약 800km에 이르는 길이다.

이번 순례길에 도법스님, 한상렬 목사, 유용주 시인 등 20여명의 상근 순례자들과 시민들이 인천과 안산, 화성, 평택 등 경기도를 거쳐 아산과 당진·서산·태안·홍성·보령·서천·군산·부안·정읍·고창·영광·함평·무안·목포·영암·해남·진도(팽목항)까지 총 809.16km를 걸었다. 22개 지자체를 이어준 순례길에 연인원 1681명이 동참했다. 하루 18km에서 20km를 걷는 강행군이 펼쳐졌다. 특히 80세의 노구를 이끌고 끝까지 순례에 참여한 서울시민 최종대씨는 순례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각 마을마다 사람들이 순례단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식사와 잠자리를 선뜻 제공해주고 마을의 문화공동체를 이뤄내기 위해 힘쓰고 있는 마을활동가들은 기꺼이 순례길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돼 마을길을 순례길로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지역마다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적게는 10여명에서 많게는 200여명이 순례길에 올랐다.

416순례길을 함께 해온 도법스님은 “세월호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지만 온 국민을 다시 한 마음으로 이끌어내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큰 힘이 되기도 한 일이었다”며 “어쩌면 가장 거룩한 희생이기도 한 세월호 문제를 잘 풀어내고 그 교훈들을 잘 실현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가는 희망의 길이다. 그 순결한 첫 마음을 다짐하는 길이 416순례길”이라고 말했다.

416희망순례단은 희망 순례자들의 염원을 담아 희망순례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해안을 걸으며 ‘잊지 않겠다’ ‘당신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국민의 약속을 생각했다”며 “이 마음속에 세월호의 아픔과 슬픔을 치유하고 값지게 할 힘 그리고 우리 사회의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416순례를 통해 자신과 사회가 변화되고 새로운 나, 새로운 나라가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진정한 희망은 이러한 국민적 실천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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