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유정순(62) 한국효행교육지도사협회·경기도효인성교육협회 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유정순 한국효행교육지도사협회·경기도효인성교육협회 회장
효 중심 인성교육과 학교폭력 근절 위한 단체
“모든 우등생들이 사회에서 우등생은 아냐”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학교폭력, 왕따 등 사회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효(孝)를 통한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이가 있다. 유정순(62) 한국효행교육지도사협회·경기도효인성교육협회 회장은 교육부가 공포한 인성교육진흥법에 기초해 효·인성 교육에 인성 8대 덕목을 접목, 실행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협회 사무실에서 지난달 23일 만난 유정순 회장은 사람의 기본 인성이 바로잡히지 않았을 때 한 가지라도 잘못되면 ‘절제’ 할 수 있는 힘이 없다고 운을 뗐다.

유 회장은 “효는 모든 인간행동의 근본으로서 사상과 종교, 인종과 국적 그리고 시공을 초월하는 최고의 가치”라며 “예전에는 학벌이나 스펙을 우선시 한 시대였지만, 이제는 인성이 가장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유 회장이 이끄는 한국효행교육지도사협회·경기도효인성교육협회는 효·인성문화의 창달과 발전을 위한 학술연구, 효 중심의 인성교육과 효 상담을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등 건전한 인성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사람의 생각과 인성이 바른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유 회장은 과거 활발한 외식사업가에서 효·인성교육자로 탈바꿈해 인생 제2막을 열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유정순(62) 한국효행교육지도사협회·경기도효인성교육협회 회장이 활짝 웃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다음은 유 회장과의 일문일답.

- 효·인성이 중요한 이유는.

인성(人性)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성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성을 함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학벌중시 풍토가 만연했고, 스펙을 최우선으로 했다. 그렇지만 그 스펙이 내 사회생활을 보장 해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교의 우등생이 꼭 사회의 우등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협회는 교육부가 공포한 인성교육진흥법에 기초한 인성 8가지 항목(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을 교육에 접목해 가르치고 있다. 8가지 덕목을 실천하는 지식과 의사소통능력 그리고 갈등해결능력의 핵심 역량을 키우는 것은 법의 제정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므로 구체적이고 세밀한 교육이 필요하다. 인성이 갖춰졌을 때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구성원들로 구성되고 올바른 사회로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가.

학생, 어르신, 기업, 종교단체 등을 대상으로 초·중·고, 노인시설 등 520곳에서 12만명 이상을 교육했다. 협회에서는 주로 강사와 소통하는 실습위주의 수업을 진행한다. 가르치는 나이 대는 전 연령대로 강사들은 경민대학교 한국효충교육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효충·인성교육지도사 자격이 있는 강사로 구성됐다. 협회에서 인정하는 전문성을 가진 효·인성 지도사는 1253명에 달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강사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교육 재능기부도 많이 나가고 있다.

수업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수정한다. 강의를 나갔을 때 단체마다 수업반응과 학습능력 등을 고려해 교안에 접목시킨다. 또 매년마다 바뀐 교안 교육을 진행해서 전문성을 키워나가기 위해 매주 강의 스터디를 통한 강사 모임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 불효자, 패륜아 등의 사회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효를 인식하고 각인하면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에게 효를 행하게 된다. 효 인성 교육을 꾸준히 받은 후 특히 아이들은 실제로 달라지는 부분이 크다. 빨리 받아들일 수 있게 교육자가 지도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아이들이 변한 사례로 전에는 학교선생님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것도 힘들어했지만, 아이들이 직접 선생님께 전화해서 선생님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하는 행동들이 눈에 띄게 바뀌었다. 출강 나가는 한 초등학교에서는 당초 1년을 목적으로 출장강의 인성교육을 시작했지만, 올해 6년째로 해당 초등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전 학년을 가르치고 있다.

▲유정순 한국효행교육지도사협회·경기도효인성교육협회 회장이 한 초등학교에서 효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제공: 한국효행교육지도사협회·경기도효인성교육협회)

- 효 인성 교육을 통해 생기는 변화는.

요즘 사회적으로 효가 결핍돼 사회적 문제로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시민의 인식개선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협회는 효 인성 교육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에 주목적을 두고 있다. 내적으로 상처를 많이 받고 마음이 망가진 사람들은 교육의 차원보다는 마음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협회는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교육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주변과의 협조와 의논 속에 아이들을 발전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사랑의 매, 체벌에 대한 생각은.

아이들 같은 경우,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사랑의 매라는 것이 사랑의 매가 아니라는 걸 많이 느끼게 됐다. 매를 들고 때리면서 거기에 붙인 이름이 사랑의 매인 것이지, 실제로 매를 들기 전에 말로 해서 아이들을 감싸면 그건 매보다도 더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저뿐만이 아니라 같이 강의하시는 강사들도 다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계획은.

저희와 협업할 수 있는 교육단체를 찾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여러 단체와 MOU체결을 통해서 네트워트 구축이 잘되면 지속적으로 교육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효 인성 교육을 통해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고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제대로 된 인성을 가지고 올바른 생각을 갖고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한국효행교육지도사협회·경기도효인성교육협회 연혁
2008. 08. 04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시행(법률 8610호)
2010. 04. 09 효행교육지도사 1기모집 / 수료(96명)
2011. 05. 26 한국효행교육지도사협회 발족
2012. 07. 05 한국효행교육지도사협회 창립총회
2013. 08. 27 한국효행교육지도사협회 임시총회
2014. 01. 03 경기도효인성교육협회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2014. 11. 10 경민대학교 한국효충원교육원과 업무협약체결
2015. 01. 20 인성교육진흥법 제정(법률 13004호)
2015. 02. 27 제4차 정치총회
2015. 10. 28 한국효행교육지도사협회 고유번호 등록
2016. 06. 29 제5차 정기총회(4대회장 유정순)
2016. 09. 01 한마음 강사비전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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