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더 걷어서라도 국방비 늘려야 한다”

▲ 29일 천안함 희생 장병 46위의 유해 영결식이 끝나자 운구행렬이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를 정문을 떠나 대전 현충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유영선 기자]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의 영결식이 끝나자 해군2함대 사령부 정문 앞에 모인 평택 시민들은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여기저기서 흐느끼며 우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자식과 손자 같은 장병들을 잃은 안타까움에 탄식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시민들은 지나가는 차량운구행렬에 꽃가루를 뿌리면서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무휘(60, 남) 씨는 “영결식에 조문하러 왔지만 들어갈 수 없어 정문 앞에서나마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배웅하러 왔다”며 “너무나 마음이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이번엔 우리 군이 많이 방심했다. 방송에서 나오듯이 북한의 소행이라면 우리도 보복해야 한다”며 “그동안 국방비를 줄여왔는데 세금을 더 걷어서라도 늘려야 한다. 그들이 또 이렇게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박순애(74, 여) 씨는 “최근에 손자가 중사 제대를 했다. 그래서 더욱 남의 일 같지 않아 내내 마음이 아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에서 안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병대전우회 박태복(71) 씨는 “과거 우리나라 국방을 일부나마 목숨 걸고 지켰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천안함 사태는 안보불감증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과거 10년간 친북정책으로 인해 안보가 실종된 상태에 있었고 이번 사태는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 우리에게 살길을 깨닫게 해준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사건이라 생각한다”며 “정부는 국방력 발전을 위한 투자를 과감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숙자(59, 여) 씨는 “희생한 장병들이 있기에 안일하고 편안하게 살았는데 유가족들에게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며 “희생한 장병들이 좋은 곳에 인도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정문을 출발한 운구행렬은 평택 시민들과 해군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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