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영결식이 엄수되자 시민들이 일제히 발걸음을 멈추고 서울역 TV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장요한 기자] 29일 오전 서울역 TV화면에 시민들이 눈을 떼지 못했다.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내 안보공원에서 거행된 해군장이 중계되고 있어서다.

국가애도의 날로 선포된 이날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천안함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금양(51, 경기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씨는 “평택에 직접 가지 못해 아침 일찍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영결식 중계를 보려고 서울역을 찾았다”며 “나도 내 가슴에 46명의 아들을 묻었다. 유가족을 만나면 꼭 한 번 손을 잡아주고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숙(49, 서울 마포구 성산동) 씨는 “내 아들은 제대했지만 아들과 비슷한 또래여서 마음이 아프다. 이들의 고귀한 희생, 잊지 않겠다”며 “이 같은 아픔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고 눈물을 흘렸다.

기차를 기다리다 발걸음을 떨치지 못한 시민들도 한마음으로 희생 장병들의 영면을 빌었다.

박영자(74, 대구 달성군 다사읍) 씨는 “TV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 내 아들 같아서 그런 것 같다”며 “고향 기차 시간이 다 됐는데도 발걸음이 안 떨어진다. 편안히 쉬라고 마음속으로 빌었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김정환(81,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씨는 “기차시간 때문에 자꾸 시계를 보면서도 발이 안 떨어진다”며 “46명의 장병의 명복을 빈다. 다만 군사기밀은 비밀이 보장돼야 한다. 한정된 사람에게만 공개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영결식 엄수 후 유가족들과 함께 평택 해군2함대를 떠난 46용사의 영현은 이날 오후 3시경 국립대전현충원 사병묘역에 안장된다.

영결식은 끝났지만 전국 합동분향소는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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